정근안과병원 노안라식센터 황상호 원장.
[일요신문] 노안은 눈에 있는 수정체의 조절능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시기는 개인차가 있지만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게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40대 이상에서는 흔하게 발생하지만 나이탓이라고 방치하기 보다는 정밀 검사를 통해서 자신의 눈 상태를 확인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대부분 노안 증상이 있을 경우 나이탓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지만 노안이 시작되면서 다른 안과 질환들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되도록 안과 검진을 통해 자신의 눈 건강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평생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눈 건강에 신경을 쓰는 노인 인구도 많아졌다.
이처럼 예방과 관리가 중요한 노안에 대한 부산시민의 이해 증진을 위해 정근안과병원이 오는 6월 12일 목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부산지하철 2호선 부암역과 연결된 온 종합병원 지하1층 대강당에서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노안(老眼)을 잡아야 평생이 행복하다!’라는 주제로 무료시민건강교실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시민무료건강교실에는 현재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안과 외래교수로 부산안과학회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근안과병원 노안라식센터 황상호 원장이 1시간가량 노안과 노안라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 올바른 예방과 관리에 대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또 강연이 끝난 후 질의응답을 통해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과 추첨을 통해 경품을 나눠주는 행사도 이어진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물체를 잘 보지 못하는 것은 노안 이외에도 원시가 있다. 그래서 같은 질환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노안과 원시는 근본적으로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다. 원시는 굴절이상에 의해 발생하지만 노안은 수정체가 노화로 인해 탄력을 잃어 초점을 맺는 조절 능력이 약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원시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것이 아닌 반면 노안은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화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책을 읽거나 가까운 거리에서 작업을 할 때 불편함을 느끼고 멀리 보는 습관이 생기는 경우,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 과거에 비해 시력이 떨어지고 가까운 것을 볼 때 불편한 경우, 두통이 잦고 눈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겹쳐보이는 현상이 있을 때 노안이 왔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근시, 난시로 인해 안경을 착용했던 사람들이 안경을 벗고도 갑자기 가까운 거리의 물체가 잘 보일때도 노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일단 노안이 오기 시작한 경우 오랜시간 가까운 거리에서 서류작업,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고 책읽기 등 장시간 근거리 작업은 피해야 한다. 또 조명을 밝은 것으로 교체하고 신선한 채소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간혹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을 받는 약, 발기부전증 치료제 등 각종 약물에는 수정체 조절 능력을 저하시키는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무작정 약을 끊는 것은 오히려 다른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치의와의 상담과 안과 전문의의 조언을 듣고 조절하는 것이 좋다.
노안을 완벽하게 정상시력으로 회복시키는 치료는 없다. 노화로 인한 노안은 젊음을 되찾지 않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방치할 수도 없는 것이 노안이다. 보이지 않으면 다른 2차적인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노안은 돋보기 안경을 통해 시력교정을 하게 된다. 노안은 시간경과에 따라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돋보기 안경의 도수도 서서히 증가하게 된다. 백내장이 있는 경우에는 다초점 렌즈 원리를 이용한 인공수정체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시력교정술로 흔히 시행되는 라식수술을 통해 노안 시력교정을 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보통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을 불편해하고 정상시력으로 좀 더 유지하고자 하는 경우 노안 라식을 원한다. 과거에는 노안라식을 해도 성공률이 낮고 비용이 고가라서 꺼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레이저 장비의 발달과 새로운 수술방법이 개발되면서 노안라식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노안라식은 기존의 라식수술과 흡사하다.
정근안과병원 황상호 원장은 “최근 사회적으로 왕성하게 활동을 해야 하는 40대 초반부터 노안이 찾아와 불편을 느끼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컴퓨터 작업이나 서류 작업이 많은 4,50대 초반의 환자들이 노안라식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크다”며, “하지만 무작정 노안라식을 하기보다는 백내장, 녹내장 여부와 눈물 분비량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이후 환자에게 적합하다 판단될 때 시행해야만 평생 눈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박영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