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상범, 조희원, 채상현 기수.
[일요신문]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구 부산경남경마공원)에 곧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한다.
바로 경마아카데미에서 기수후보생 교육을 마치고 이제 수습기수로 선보일 조희원 기수(21세, 4조 임금만 조교사), 조상범 기수(21세, 5조 유병복 조교사), 채상현 기수(22세, 19조 김영관 조교사)가 지난 7일 첫 조교훈련을 끝내고 출격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세 명의 기수 모두 수도권이 연고지다. 고향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적응 중이라 그런지 아직 렛츠런파크 부경을 낯설어했고, 얼굴에는 학생티를 아직 벗지 못해 앳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만은 진지한 얼굴로 눈빛이 달라지는 모습에서 신입기수들만의 패기와 열정이 느껴졌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온 소감을 묻자 세 기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부경경마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개방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이들은 “부경에는 외국인 기수뿐만 아니라 외국인 조교사들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서울과 다른 점 인거 같다”고 말했다.
세 수습기수 중 맏형인 채상현 기수는 아버지의 추천으로 기수가 된 케이스다.
채 기수는 “부경경마의 치열한 경쟁시스템이 눈에 띈다”며 “치열한 경쟁만큼 우승이 그만큼 값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한다면 무리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채 기수는 “최단기간에 수습기수라는 딱지를 떼고 정식기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동갑내기 친구인 조희원과 조상범 기수는 어렸을 때부터 기수라는 꿈을 가지고 달려온 준비된 기수들이다.
조희원 기수의 경우 기수가 되기 위해 과감히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기수과정을 준비했고, 조상범 기수 역시 말과 관련된 고등학교에 진학해 착실히 단계를 밟아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두 기수 모두 한국경마에서 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미국, 일본 등 선진경마가 있는 외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할 만큼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제 채상현, 조희원, 조상범 기수는 소속마방에서 훈련을 하면서 이달 중순께 기수로써 첫 번째 경주를 치를 예정이다.
부경에서는 이제 한걸음을 뗀 막내들이지만 우승에 대한 의지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세 기수의 도전은 이제부터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