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교육감 당선인은 지난 20일 오전 10시께 경남교총을 방문해 강동률 회장과 회장단을 만나 담소를 나눴다.
[일요신문] 박종훈 경남교육감 당선인은 소통과 공감 행보의 일환으로 지난 20일 전교조 경남본부,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경남교총), 한교조 경남지역본부, 경남교육청 노조와 잇달아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박종훈 당선인은 우선 이날 오전 9시께 전교조 경남지부를 방문, 송영기 지부장과 간부들을 만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전교조 경남지부 관계자들은 최근 법원의 법외노조 판결과 관련해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판단하지 못했다. 교육부가 전임자에 대한 휴직 허가를 취소하고 7월 3일까지 복직하도록 명령할 것을 시·도교육청에 요청했다”며 “복직하지 않으면 직권 면제되거나 징계를 내릴 것이다. 전교조에 지원한 사무실을 비우고 사무실 임대료를 반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종훈 당선인은 “사법부가 판결을 내리자마자 교육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일선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내려 보내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전제한 뒤 “이번 판결은 5분 지각한 학생을 퇴학 처분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 당선인은 “하지만 판결은 판결이다. 사법부가 내린 판결을 공인인 교육감으로서 존중한다”고 말한 뒤 “그러나 교육부가 전교조를 적으로 간주하고 전쟁과 게임을 할 것이 아니라 ‘교육’이라는 큰 틀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종훈 당선인은 이어 오전 10시께 경남교총을 방문해 강동률 회장과 회장단을 만나 담소를 나눴다.
경남교총 강동률 회장은 “진보교육감이라 우려도 있지만 기존 관행의 틀을 깨고 교사들이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다는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만큼 경남교육을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박 당선인은 “정책에는 찬성과 반대가 있을 수 있지만,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치는데 전념하고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는 큰 뜻에는 찬반이 있을 수 없다”며 “교육감 혼자서 일할 수는 없다. 우리 5만여 교직원들이 뜻을 같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한교조경남지역본부를 방문한 박종훈 당선인은 박봉률 본부장 및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봉률 본부장은 특수 분야 연수 개설에 성적 산출이 가능하도록 연수원 지침 개정과 아울러 수학여행 실시를 조속히 결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박종훈 당선자는 “학생안전이 도민과 교육가족들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수학여행 실시와 관련해서는 교육감 취임 이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대한 안전을 확보한 후 학교단위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오후 2시경에는 경남교육청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 김성희 위원장과 간부들과 인사를 나눈 후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성희 위원장은 “조합원들과 박종훈 교육감 당선인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간담회를 가져 달라”고 축하 인사와 함께 전했다.
박 당선인은 “공감을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교직단체들과 소통의 날을 정해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사회적 합의를 연구한 당선인으로서 경남이 ‘교육’이라는 매개로 모범적인 사회적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성희 위원장과 박종훈 당선인은 소통과 공감은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에 뜻을 같이하고 취임 후 다시 만나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로 했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