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 가구에 파격가 임대”
저출산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일본의 화두다. 일본의 출산율은 1.41(2012년 기준).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출산율인 2.08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수치다. 이런 가운데 같은 일본 안에서도 눈에 띄는 출산율 증가로 ‘기적의 마을’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고 한다. 바로 나가노현의 시모조(下條) 촌이다.
인구 약 4000명의 산골 마을. 시모조 촌의 출생률은 1.86(최근 5년 평균)으로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돈다. 인구 구성도 60대와 50대 다음으로 10대가 많다. 산업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관광지도 아니다. 이 아담한 마을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일본 시사지 <사피오>는 “1992년 취임한 촌장 이토 기헤이(78)씨의 출산 장려책의 공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1997년부터 실시된 주택건설 사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토 촌장은 마을의 인구를 늘리기 위해 임대주택을 지었고, ‘아이가 있다’ ‘결혼계획이 있다’ 등의 입주 조건을 부과해 주변 지역의 절반밖에 안 되는 파격적인 가격에 주택을 빌려줬던 것. 또 젊은 층의 취향에 맞춰 임대주택단지 안에는 실내수영장도 만들었다.
이외에도 고등학교까지 의료비 무료화, 어린이집 보육료 인하, 의무교육 급식비 40% 보조 등 획기적인 복지정책을 폈다. 그 결과 시모조 촌에서 출산·육아를 원하는 젊은 부부들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했고, 연소인구(0~14세) 비율이 16.8%으로 현내 최고를 기록 중이다.
<사피오>는 이 같은 시모조 촌의 사례를 예로 들며,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만 제대로 갖춰진다면, 아이를 낳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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