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위암으로 돌아가신 아빠를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마분지 인형’을 들고 여행을 다니는 것이었다. 실물 크기로 인화한 사진을 들고 찍은 인증샷들을 보면 마치 실제 아버지와 여행을 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녀가 이렇게 독특한 생각을 한 것은 아버지에 대한 죄송하고 애틋한 마음 때문이었다. 그녀는 “투병 중에도 세탁소 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아버지는 늘 긍정적이고 씩씩하셨다”면서 “아버지는 생전에 단 한 번도 세계 여행을 다니신 적이 없었다. 평생을 부모, 자식, 아내, 가족, 친구 등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면서 사셨다”고 말했다. 이에 이렇게라도 뒤늦게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어서 특별한 여행을 시작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