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강지원변호사 2.김영란 대법관 3.차동민 수사기획관 4. 정인봉 전 의원 | ||
현 정부 들어 뜨고 진 정치권 명문가와 예술-스포츠계의 대표적인 스타가족들도 알아본다.
법조계
강지원-김영란 부부 법조인
초대 청소년보호위원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강지원 변호사(전 서울고검 검사)의 부인은 김영란 대법관이다. 강 변호사가 사시 18회, 김 대법관이 20회. 두 사람은 영호남 커플이기도 하다. 전남 완도 출생인 강 변호사와 경남 창원 출생인 김 대법관은 각각 경기고와 경기여고를 졸업했다. 김 대법관의 남동생 문석씨도 판사다. 사시 23회인 김 판사는 현재 서울 중앙지법 부장판사로 재직중이다.
강 변호사의 부친 고 강대혁씨는 완도군수를 지냈다. 외무공무원이던 형 종원씨는 1997년 외무부 본부대사를 끝으로 공직생활에서 은퇴했고 그 후 경북 영천에 있는 성덕전문대 학장을 지냈다. 동생 창원씨는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로 재직중이며 현대건설 부사장을 지낸 매형 한무승씨는 현재 현대건설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매제 김성조씨는 중앙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사시 수석합격자인 강 변호사는 서울지검 특수부와 공안부 시절 ‘냉혈검사’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1995년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및 어린이·청소년방송특별위원회 위원을 맡으면서 진로를 바꾸었다.
1997년 정기인사 때 청소년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비인기 부서인 서울고검 근무를 자원했으며, 2001년 6월 인사 때도 같은 의사를 밝혀 법조계에서 화제가 됐다. <나쁜 아이는 없다> 등 여러 권의 청소년 관련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차동민 대검 수사기획관
경기 평택 출신인 차동민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인천 제물포고를 나온 사시 22회. 차 기획관의 처가에는 유난히 법조인이 많다. 장인인 문상익 변호사(남부제일합동법률사무소)는 평북 정주 출생으로 제2회 고등고시에서 사법·행정 양과에 합격한 이후 수원지검장, 대검 검사를 지냈다.
문 변호사의 장남, 즉 차 기획관의 큰처남인 문영섭씨는 삼성전관에서 일하고 있으며 둘째 처남 정섭씨는 백병원 내과의사, 셋째 처남 광섭씨는 배재고를 나온 사시 33회로 서울중앙지법 판사다.
차 기획관의 처 이모부이자 문상익 변호사의 아랫동서인 류명건씨는 서울고검 부장검사 출신의 변호사로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했다. 류 변호사의 아랫동서는 정인봉 전 한나라당 의원이다. 류 변호사의 고교·대학 5년 후배인 정 변호사는 류 변호사와는 사시 기수로도 5년 차이가 난다. 춘천지법 강릉지원 판사를 지낸 정 의원은 김대중 정부 초기 북풍사건 때 한나라당의 공식 변호인으로 활약했으며 16대 국회에서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잃었다.
차 기획관 처가의 법조인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장인인 문 변호사의 매부는 사시 1회 출신의 송종의 전 대검차장이다. 평남 출생으로 용산고를 졸업한 송씨는 검찰을 떠난 후 제 20대 법제처장(장관급)을 지냈다. 송 전 처장은 지난 1996년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충남 논산으로 내려가 밤농사를 짓고 있다. 고려화학, 아시아시멘트, 금강 등 기업체의 사외이사도 맡은 바 있다.
송씨의 사위 조성준씨는 사시 33회로 행시 재경직에도 차석으로 합격, 현재는 재경부에서 일하고 있다. 사시 합격자인 조씨가 법조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재무부에 오래 근무한 부친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1.이명박 시장 2.남경필 의원 3.정몽준 의원 4.김홍일 의원 5.정대철 전 의원 6.조순형 전 의원 | ||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 중 한 사람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같은 당 사무총장을 지낸 4선의 이상득 의원과 형제지간이다.
3선의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부친인 한나라당 남평우 전 의원이 사망한 후 지역구를 물려받아 당선됐으며 현재는 한나라당 원내 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6남인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울산에서만 내리 5선을 한 중진 의원.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당시 노무현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했다가 파기한 바 있으며 현재 대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다. 부친인 정주영 전 회장은 1992년 통일국민당을 창당하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 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표적인 정치가문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홍일 민주당 의원을 빼놓을 수 없다. 김 의원은 부친의 지역구였던 전남 목포에서 15대에 당선된 이후 현재 3선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의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2002년 사망한 같은 당 김태호 전 부총재의 며느리. 이 의원의 남편은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다.
금감원 감사 출신의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같은 당 상임고문을 지낸 이중재 전 의원의 장남이다. 이종욱 한국외국어대 교수와 이종오 서울지방법원 판사가 동생.
약사 출신의 김선미 열린우리당 의원은 2002년 사망한 심규섭 전 의원의 부인으로 남편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재수끝에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배지를 달았다.
기자 출신의 노웅래 열린우리당 의원은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 부친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금배지 대물림’에 성공했다.
강원도 속초-고성-양양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도 아버지인 정재철 전 한나라당 의원의 대를 이은 경우다. 정 전 의원은 산업은행장과 정무장관을 지낸 바 있다.
열린우리당 최규성, 이경숙 의원은 사상 첫 부부의원으로 유명하다.
권력무상 정치 명문가
새롭게 명문가로 떠오르는 정치명문가가 있는 반면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가는 명문가도 있다.
열린우리당 창당의 산파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1년이 넘게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정대철 전 의원 집안은 대표적인 ‘지는 명문가’라고 할 수 있다.
정 전 의원의 부친인 정일형 전 의원은 2대부터 9대까지 내리 8선을 지낸 해방 이후 대표적인 정치인. 정 전 의원도 서울 종로구에서 제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16대까지 5선을 지냈다. 모친은 고 이태영 변호사다. 정 전 의원의 아들인 정호준씨는 정 전 의원이 구속 수감된 이후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부친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에 출마했지만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에게 패배한 후 현재는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대통령 탄핵사건을 주도했던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 집안도 대표적인 정치명문가였다. 조 전 의원의 선친인 조병옥 전 장관은 한국전쟁 때 내무부 장관을 지냈고 3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조 전 의원의 형인 조윤형 전 의원은 13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당시 자민련 몫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정우택 전 의원 집안은 ‘부자 장관’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던 가문이다. 정 전 의원의 선친은 70년대 말 신민당 총재권한대행을 지낸 정운갑씨로 이승만 정권 때 농림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정진석 자민련 전 의원 집안도 부자가 모두 금배지를 달았다. 정 전 의원의 부친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은 10대 이후 내리 6선을 한 바 있다.
▲ 1.정명훈씨 2.정명화씨 3.정경화씨 4.김정남 감독 5.유승안 전 한화 감독 | ||
정트리오 - 세계적 음악남매
최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정명훈씨가 서울시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를 맡게 됐다. 한국을 대표해 온 음악가인 정명훈씨는 동양인이라는 불리한 입지를 극복하고 세계정상의 오페라단 상임지휘자를 지내는 등 해외에서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쳐온 인물로 최근까지 아시아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해 왔다.
정씨의 큰 누나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정명화 교수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초등학교 졸업 선물로 어머니에게서 첼로를 선물받은 이후 40여 년을 첼로와 함께 살아왔다.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했으며 1971년 참여한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등으로 입상하면서 유럽 무대에 이름을 알려왔다.
정씨의 작은 누나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도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한 음악가다. 이들 삼남매로 구성된 ‘정트리오’의 활약은 1969년 첫 공연을 시작할 때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끌며 방송과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이들은 유엔마약퇴치기구(UNDCP)의 친선대사로도 임명된 바 있다.
또한 집안의 장남인 명근씨는 정트리오가 소속된 공연기획사인 CMI의 대표를 맡아 이들의 음악활동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정명화씨의 남편인 구삼열씨는 국제방송교류재단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정경화씨의 남편은 영국인 사업가다.
정명훈씨의 세 아들 중 두 명도 음악을 전공했다. 세 아들 중 둘째 정선씨는 재즈 기타리스트로 아버지와 가끔 협연을 가질 정도의 실력. 이들 부자는 지난 2000년 8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반주로 함께 팝스 콘서트를 갖기도 했다. 셋째인 정민씨는 콘트라베이스와 바이올린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첫째 정진씨는 현재 미국 브라운대학에 재학중이다.
정트리오의 모친인 이원숙씨는 지난 1990년 <너의 꿈을 펼쳐라>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하기도 했으며 66세의 나이에 신학대학에 입학, 목사로 활동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음악계에서는 이 여사를 ‘훌륭한 음악가 뒤에는 위대한 어머니가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특히 이 여사와 관련, 6·25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가면서 피아노를 챙겼던 것이나 70년대 이화여대 강당에서 연주회를 가질 때 신촌역을 지나는 기차가 기적 소리를 내지 않도록 철도청에 협조를 구한 일화는 지금도 인구에 회자될 정도. 지난해 8월 정트리오는 모친의 86회 생일을 기념한 공연을 개최한 바 있다.
김정남 - 전 축구대표팀 감독
스포츠계에는 형제 혹은 2대에 걸친 스타를 배출한 집안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축구의 경우 지난 월드컵 당시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의 장남 차두리(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 소속)가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축구계에서 대표적인 명문가를 꼽는다면 단연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김정남 울산현대 감독 집안을 꼽을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지내기도 한 김 감독의 5형제 중 4명이 축구선수 출신이기 때문이다.
경신고와 고려대를 걸쳐 국가대표 그리고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김정남 감독의 쌍둥이 형제인 형 김강남씨는 현재 중경고 감독과 축구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다.
올림픽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동생 김성남 전 홍익대 감독은 올해 1월 프로축구 FC서울의 스카우트로 자리를 옮겼다. 홍익대 감독이던 지난 2002년 그는 약체의 홍익대를 창단 이후 처음 대통령배 석권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막내인 축구선수 출신의 형남씨는 모 스포츠브랜드 회사의 에이전트를 지낸 바 있다.
야구계 최고가문 예약 - 유승안과 두 아들
유승안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의 집안은 야구명문가 예약 1순위로 꼽힌다. 경동고를 졸업하고 1982년 MBC청룡 선수로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후 20여 년간 한국 프로야구의 산 증인이었던 유 전 감독의 두 아들 원상, 민상군의 실력이 출중하기 때문.
야구 명문 천안북일고 3학년에 재학중인 장남 원상군(18)은 팀의 간판투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대전 한밭중 3학년인 차남 민상군(16)은 지난해 제19기 한화기 차지 야구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KBS 하일성 야구 해설위원이 “유승안 감독보다 두 아들이 야구를 훨씬 잘한다. 장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들이다. 유승안 감독 집안을 야구 명문가로 만들어줄 대들보가 될 것으로 본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183cm, 82kg의 체격에 오른손 정통파로서 직구 최고시속 91마일(약 146km)을 뿌리는 차세대 유망주인 원상군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던 2003년에는 LA 지역 언론이 캘리포니아주 고교선수 중 유망주 4명에 포함시켰을 정도로 뛰어난 자질을 인정받은 바 있다.
차남 민상군은 현역 시절의 유 전 감독을 빼다 박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한화기 차지 야구대회에서 투수로 활약한 바 있는 민상군은 타격에서도 14타수 10안타의 맹타를 선보이며 타격 1위로 중등부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