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남한산성이 석굴암·불국사 이래 11번째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경기도는 22일(한국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38차 회의에서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세계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은 세계문화유산 자문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로부터 동아시아에서 도시계획과 축성술이 상호 교류한 증거를 지닌 군사 유산으로 세계 유산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서양식 무기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군사방어 기술을 집대성, 지형을 이용한 축성술과 방어전술의 시대별 층위가 결집한 초대형 포곡식(包谷式) 산성이라는 점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남한산성은 산의 지형을 살려 12㎞를 쌓아 만든 산성으로 7세기 신라 문무왕때 성토이다. 17세기 조선 인조때 지금의 모습으로 짓기 시작해 19세기까지 확장됐으며 축성 당시부터 마을이 형성돼 주민들이 거주했고 병자호란 당시에는 임시 수도 비상왕궁의 기능을 담당했다.
크게 성곽을 중심으로 하는 산성과 행궁 구역으로 나뉘는데 행궁은 임금이 임시 거주하던 왕궁이었다. 성곽의 길이는 모두 11.76㎞로, 본성이 9.5㎞, 외성이 2.71㎞이다. 면적은 총 3만6447㎢로 성 안쪽이 2317㎢(6%), 성 바깥쪽이 3만4130㎢(94%)를 차지한다.
경기 광주시와 성남시, 하남시 등 3개 시(市)에 걸쳐 있으며 1963년 1월사적 제57호로 지정되었으며, 산성 내에는 수어장대, 연무관, 숭열전, 청량당, 현절사, 침괘정 등 6개의 도 지정문화재와 망월사지, 개원사지 같은 기념물도 위치해있다.
경기도와 광주, 성남, 하남시는 남한산성을 세계 속의 문화유산으로서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정책을 펴 나가는 동시에 세계문화유산 보존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