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음식 가운데서 외양이 심장과 가장 많이 닮은 토마토가 5~9월에 수확된다. 토마토는 심장 건강에 유익하다.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토마토가 포함된 식사를 일주일에 7회 이상 한 사람은 1.5회 이하 한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0%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토마토에 함유된 칼륨과 루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춘다. 고혈압, 동맥경화 환자에게 매일 아침 공복에 토마토를 한두 개씩 먹으라고 추천하는 것은 이래서다.
양파는 대개 5월 하순에서 6월 초순에 햇것이 나온다. 햇양파는 매운맛이 적고 수분이 많아 부드럽다.
아침, 저녁의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에 체온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감기에 걸렸다면 양파가 특효약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감기에 걸리면 잠들기 전에 구운 양파 한개씩을 먹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유럽에선 양파에서 추출한 ‘알롬’이란 물질로 감기약을 만들었다.
햇양파는 더위에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리는 데도 그만이다. 또 양파의 매운 성분은 식중독균을 죽이는 살균작용을 한다. 양파를 3~5분쯤 씹으면 입안의 해로운 균들도 깨끗하게 청소된다.
양력 6월 6일은 현충일이자 절기론 망종(芒種)이다. 망(芒)은 ‘벼, 보리 등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 종(種)은 ‘작물을 심는다’는 뜻으로 예부터 보리를 베어 타작하고 모내기를 하는 날이었다.
얼마나 바빴던지 ‘발등에 오줌 싼다’, ‘불 때던 부지깽이도 거든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다. 요즘은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망종엔 보리타작과 모내기가 대부분 끝난다.
망종을 대표하는 곡식인 보리는 최고의 웰빙 식품 가운데 하나다. 특히 변통(便通)에 이롭다.
장(腸)의 연동운동을 도와 변비를 없애주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선 보리가 변비약으로 쓰인다.
다이어트에도 유익하다. 보리밥은 꼭꼭 씹어 먹어야 하므로 쌀밥을 먹을 때에 비해 식사시간이 길어져서다.
또 보리밥을 먹으면 쌀밥을 먹었을 때에 비해 식후 혈당 변화가 적다. 당뇨병 환자에게 보리밥을 권장하는 것은 이래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김경민 과장(가정의학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