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단순히 노화 때문에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혈액순환 장애가 생긴 것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검사 이후 고지혈증으로 인해 혈관 일부가 막혀 뇌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게 돼 큰 충격에 빠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고지혈증 환자가 지난 2008년 74만 6천 명에서 2013년 128만 8천 명으로 5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 발병률이 연평균 10.2% 증가한 것에 반해 여성 발병률은 12.4% 상승해 남성 보다 여성에게서 흔히 발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폐경이 되는 50대부터는 여성 환자가 급증해 60대의 경우 여성 환자의 수가 남성의 2배를 넘어섰다.
우리 몸은 나이가 들수록 체내에서 지방을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지질대사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여성의 경우 혈관 보호 작용을 하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폐경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혈관 보호 작용도 떨어져 남성보다 더욱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그 외에도 육류를 많이 소비하는 서구화된 식이습관과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고지혈증 발병률은 매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고지혈증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지방 성분들이 혈액 내에 쌓여 염증과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 중에서도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동맥경화를 초래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합병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부민병원 내과 임종훈 과장<사진>은 “고지혈증은 그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특히 당뇨병이 동반될 경우에는 목숨까지 위협하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크게 증가한다”라며 “고지혈증 관리를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생활환경을 개선하면서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을 돌아다니는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조절하는 간에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한 이상이 생겨 발병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잘못된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으로 인해 생긴다.
콜레스테롤은 동물조직에 다량 함유돼 있으므로, 동물성 식품을 섭취할 때 그 양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중에서도 달걀노른자, 내장류, 새우, 갑각류, 굴, 해삼 등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대표적 식품이므로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고지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근력운동으로 근육량을 높여 체내 지방 이용률을 높여야 하며 유산소 운동을 통해 지방의 분해를 촉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산소운동을 할 때는 평균 심박수를 기준으로 50~80% 범위에서 실시하는 것이 좋고 비만이거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무리하여 운동을 시행하지 말고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며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적어도 이틀에 한번 이상 운동을 하고 몸에 무리가 없다면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부민병원 내과 임종훈 과장은 “꾸준한 운동은 고지혈증을 예방할 뿐 아니라 치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되도록이면 동물성 지방을 많이 포함한 육류보다는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농도 감소에 도움을 주는 잡곡, 채소, 해조류 등의 식물성 섬유소가 다량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박영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