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구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맹활약 중인 유현명 기수(35세, 2조 강형곤 조교사,, 사진)가 올해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년 꾸준한 성적을 보였지만 2% 부족한 성적으로 ‘무관의 제왕’이라고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는 작심한 듯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경기수로는 최초로 500승 달성한 것은 물론, 개인통산전적 1위 및 다승 1위 등 올해는 유현명 기수의 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컨디션이라면 부경기수로는 최초로 100승 달성도 예측이 되고 있어 경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현명 기수가 소위 경마계의 그랜드슬램(시즌 100승, 다승 1위, 개인통산전적 1위) 달성도 가능 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마 역사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기수는 서울·부경을 통틀어 박태종 기수가 유일하다.
그동안 유현명 기수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꾸준함으로 좋은 성적을 보여 왔지만 2005년 개장에 시즌 최다승 기록을 제외하고는 다승왕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는 2006년 다승 3위를 시작으로 매년 다승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고, 2007년과 2008년, 그리고 2012년에는 다승 2위를 기록해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올해 유현명 기수는 상반기동안 53승을 거둬 2위 김용근 기수를 무려 14승 차이로 따돌리고 독주 중이다.
통산전적 역시 지난 3월 최초로 500승 달성 이후 현재까지 18승을 추가한 518승으로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현명 기수의 올해 월 별 우승 횟수를 살펴보면 지난 4월 4승을 제외하고는 모두 7승 이상을 거둘 만큼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단 1달 동안 총 63개 경주에 출전, 무려 19승을 몰아붙이며 승률 30.2%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부경경마의 절반이 마무리 된 현재시점에서 앞으로의 관건은 과연 유현명 기수가 지금과 같은 좋은 행보를 계속 이어갈 지에 있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유현명 기수의 우승횟수는 월 평균 8.8회로, 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성적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유 기수는 부경기수 최초로 100승 달성도 수치상으론 가능하다.
2005년 개장 이후 부경 기수들 중 시즌 최다승은 91승으로, 2012년 김용근 기수와 2013년 조성곤 기수가 달성했다.
아직까지 기수 부문에서 100승 달성의 신화는 나타나지 않은 만큼 유현명 기수가 올 시즌 100승을 기록한다면 유 기수 본인뿐만 아니라 부경경마 전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부경기수로는 최초로 통산전적 100승부터 500승까지 모조리 싹쓸이 해 ‘부경경마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유현명 기수가 올해는 시즌 100승을 달성 해 다시 한 번 같은 수식어를 달 수 있을 것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