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서울 용산마권장외발매소가 지난달 28일 18개층 중 3개층을 시범 개장했다. 사진은 내부 모습.
[일요신문]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서울 용산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가 지난달 28일 18개 층 중 3개 층을 시범 개장했다.
3일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번 시범 개장에 대해 “그간 1년여에 걸친 한국마사회와 개장 반대 측의 교착 국면을 타개하고, 갈등의 종지부를 찍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으로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용산 지점 이전에 따른 용산마권장외발매소 개장에 대해 지난해 8월 이후 주민설명회와 더불어 간담회(5회), 갈등조정절차(3회)를 통해 반대대책위와 합의점을 찾고자 노력해왔으나 해결을 보지 못했다.
이에 시범운영이란 카드를 꺼내들게 된 것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3개 층의 시범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장외발매소 혁신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며 “용산장외발매소를 3∼4개월 시범운영한 뒤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폐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마사회측은 신용산장외발매소 시범 운영이 장외발매소 쇄신을 위한 필수 사업으로 여기고 있다며, 이번 시범운영에 대한 몇 가지를 이유를 들었다.
우선, 전국 30개 장외발매소 가운데 가장 낙후된 용산의 이전오픈이 지역 주민에게 외면 받아온 장외발매소 운영 체계를 지역 사회와 공존 가능한 방향으로 바꾸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또, 개장이 지연될 경우 인근(영등포, 종로) 장외지점으로 고객이 밀려들어 혼잡도가 심화되고 안전사고마저 우려되는 상황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용산지점을 오픈하지 않을 경우 매출액 월 120억 원 감소가 발생하며, 결국 레저세 등 제세 및 축산발전기금 등 월 24억여 원(연간 288억여 원)의 재정 손실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용산지점을 오픈해야만 했다는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새롭게 문을 연 용산지점을 단순한 경마 시설을 넘어 문화·교육·체육이 조화를 이룬 신개념 주민친화 공간 조성으로 가꿀 계획이며, 지역 문화 발전의 구심점으로까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6개 층에 걸쳐 키즈맘카페를 비롯, 피트니스센터, 주민 커뮤니티 공간(모임방, 소강당 등)을 마련하고, 주 7일 문화교실을 운영, 용산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구심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마관람의 새로운 문화 조성에도 염두에 두었다.
지정좌석제 전면 도입(입장료 1만원~3만원)과 함께 1인당 관람 공간 확충(입장 정원 축소 2718명→1500명) 등을 통해 관람 시설 고급화로 품격 높은 프리미엄 장외발매소로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 내 숙원사업 추진을 위한 지역발전 기금 10억 원을 지원하고 발매, 경비, 질서, 미화 등 경마시행인력 100여명을 지역주민으로 우선 채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발전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