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등원거부에 당내 내홍도...개원 못한 곳도
치열한 선거 끝에 민선6기 시정을 시작한 7월, 경기도의 각 시의회 역시 의장과 상임위 등 원구성을 통한 시정활동에 박차를 가할 시기이지만 자리다툼으로 인한 파행으로 시민들에게 불쾌감만 주고 있다.
7일 수원시의회는 제30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최, 제 10대 전반기 의장으로 4선의 김진우 의원(64·새정치연합)을 선출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배정을 놓고 등원을 거부, 개원 첫날부터 본회의가 마무리되지 못한 채 자동 산회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시의회는 총 5개 상임위 중 다수당인 새정치연합이 3개, 새누리당이 2개 배정에 동의했지만 새누리당측이 운영위원회를 제외한 2개 위원장 자리를 요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오전 개회된 임시회에 배석하지 않자 정회됐다.
오후에 회의가 재개됐지만 새정치연합측 의원들만 참석한 상태로 의장을 선출한 채 마쳤다.
같은 날 성남시의회는 제203회 임시회를 열고 제7대 전반기 의장으로 5선의 박권종 의원(54·새누리)을 선출했다.
당초 다수당인 윤창근 의원(52·새정치연합)의 의장 당선이 유력했으나 같은 당 의원 3명이 이탈하여 박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의장 선거 뒤 부의장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15명이 의장선거에 불만표시로 퇴장한 채 4선의 김유석 의원(50·새정치연합)이 당선됐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당론을 위반한 의원 3명에 대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광명시의회도 제7대 전반기 광명시의회를 열고 의장에 조화영 의원(31·새정치연합), 부의장에 이병주 의원(57·새누리)을 각각 선출했다.
앞서 다수당인 새정치연합은 4선의 나상성 의원을 합의 추대하기로 했지만 예상과 달리 조 의원이 당선돼 이변을 연출했다.
한편, 시흥시의회는 여야의 자리다툼으로 원구성도 못한 채 개원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시흥시의회는 양당간 의원수가 6명씩으로 동일해 득표수 동점 시 연장자 당선 규정을 주장하는 새누리당 측과 후반기 의장직을 양보해 합의하자는 새정치연합 측이 날선 공방 중이다.
또,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직과 올 상반기 뜨거운 감자였던 서울대 본협약을 주도하는 도시환경위원장직 겸임을 요구하며 공방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한 시민은 “시의회는 시민을 대변하는 기관이지 군림하는 기관이 아니지 않느냐”며 “시작부터 의사일정만 소모한 채 자신들의 사리사욕만 챙기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시의회가 의장직을 놓고 파행으로 치달아 안타깝다”며 “앞으로 시민을 위한 정책적인 합의가 아닌 정략적이고 갈등적인 의회활동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원구성을 마친 시의회와 개원조차 못한 시의회 모두 여야 또는 당내간 갈등 속에 시민을 위한 의장봉만 쉬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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