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 (오른쪽), 티케이 피터 이벤슨 (Peter Evensen) 사장 (가운데), CLNG 얀 웨이펑 (Yan Weiping) 총경리 (왼쪽) 등이 지난 8일 서울에서 쇄빙LNG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일요신문]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은 캐나다와 일본의 LNG 운영선사로부터 총 9척의 170K급 Arc7 쇄빙 LNG선을 수주하는 계약을 지난 8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캐나다의 티케이와 중국의 CLNG 합작사가 6척, 일본의 MOL과 중국의 CSLNG 합작사가 3척을 각각 발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게 될 170K급 Arc7 LNG선은 쇄빙 기능을 갖춘 최초의 LNG 운반선으로 길이 299m, 너비 50m 규모다.
최대 두께 약 2.1m에 달하는 북극해의 얼음을 스스로 깨면서 운항할 수 있다.
극한에서 생활하는 선원들의 안전과 장비의 성능 발휘를 위해 영하 52도까지 견딜 수 있는 방한처리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며, 안정적 운항을 위해 선수와 선미, 양방향 추진을 구현하는 포드 추진 (POD Propulsion: 프로펠러가 360도 회전하며 선박의 자유로운 추진 및 조향을 실현하는 장비) 3 세트로 구성된 추진 시스템이 도입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중·장기 마케팅 전략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조화시켜 이번 수주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북극지역 자원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을 예상하고, 지난 2008년 10만톤급 극지용 유조선 개발을 시작으로 극지용 기술을 연구해왔다.
유조선 이외에도 LNG 운반선, 드릴십 등 극지용 제품을 개발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지난 2011년부터 R&D와 선종 개발을 진행했다.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은 “전세계 천연가스의 30%, 석유의 13%가 매장된 북극 지역(Arctic)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며 “마케팅과 준비를 통해 회사가 진출을 추진해 온 극지용 선박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주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이번 계약을 평가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이번 수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출입은행 및 한국산업은행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금융지원의향서를 사업주에게 사전 발급했으며, 발주처 측에 맞춤형 선박금융 제공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0척의 쇄빙 LNG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고, 이번 계약을 포함해 약 50억 달러 상당의 상선을 수주하며 순조로운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