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구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리딩자키 조성곤 기수(32세, 30조 울즐리 조교사)<사진>가 지난 4일 낙마사고에도 불구하고 제 7경주에서 우승해 개인통산 500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후 제10경주에서도 1승을 추가한 조성곤 기수는 현재까지 개인통산 501승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1승을 기록 중이고, 지난 주말에만 3승을 거두는 등 순항 중이다.
조성곤 기수가 달성한 500승은 지난 3월 유현명 기수 이후 부경기수 중 두 번째로 달성한 대기록이다. 서울과 부경을 통틀어서는 일곱 번째다.
경마전문가들은 조성곤 기수의 500승 달성이 6월 중에 무난히 달성 될 거라 예측했다.
최근 2달 간 조 기수의 성적이 그야말로 수직상승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카오 원정을 마치고 5월에 돌아온 조성곤 기수는 복귀 초반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이내 컨디션을 되찾고 5∼6월 단 두 달 동안 18승을 거두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하지만 지난 6월 마지막 주 기승정지 처분으로 경주에 출전하지 못해 500승 달성은 아쉽게도 7월로 넘겨야했다.
498승으로 7월 첫째 주 경마를 시작한 조성곤 기수는 4일에 치러진 총 11개의 경주 중 10개 경주에 출전하며 반드시 500승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경기 전 조성곤 기수는 “오늘 기승하는 말들 중 우승을 예상할 수 있는 말들이 많아서 무난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었다.
그러나 대망의 500승 기록을 의식한 듯 초반 그의 경주는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제1경주와 제2경주에서 우승에 실패한 조성곤 기수는 제3경주에서도 단승식 1.3배의 인기마인 ‘영광의별’에 기승했지만 7위에 머물면서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하지만 이어진 제 4경주에서 ‘파워황제’(한, 거, 3세, 20조 최기홍 조교사)에 기승해 경주 내내 1위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거둬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500승 달성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조성곤 기수는 제5경주 경주로 입장 중 낙마사고를 당하는 아찔한 순간을 연출했다.
그러나 그는 바로 제6경주에 출전해 직전경주에서 낙마로 인한 충격에도 투혼을 발휘해 2위로 들어와 500승 달성에 청신호를 보였다.
그리고 이어진 제 7경주에서 보란 듯이 바로 우승을 거두면서 조성곤 기수는 개인통산 500승을 돌파했다.
‘영웅출현’(한, 수, 3세, 1조 백광열 조교사)에 기승한 조성곤 기수는 초반 5위로 선두권의 후미를 바짝 쫒으며 경주를 시작했고, 4코너 돌 때까지 순위를 이어나가며 선두자리탈환을 엿보고 있었다.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가운데를 뚫고 앞으로 나온 조성곤 기수는 결승선 약 200m를 앞두고 본격적인 추입을 선보여 선두싸움을 벌였고, 결국 반마신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500승 기수에 이름을 장식했다.
경주 이후 조성곤 기수는 “500승이 기수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달성해서 기쁘다”라면서 “훌륭한 선배기수들이 남겼던 명예의 전당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어서 큰 영광”이라고 500승 달성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제5경주 낙마사고에 대해 조성곤 기수는 “경주 전 입장도중 갑작스럽게 낙마를 해 ‘아홉수에 걸렸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후 경주에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이 적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새로운 목표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500승이라는 큰 산을 넘었고 이제 국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후배기수들에게 본보기로 남는 것이 목표이고, 개인적으로는 다시 한 번 일본 등 경마선진국에 진출해 기수로서 성공하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라고 포부를 전달했다.
이처럼 조성곤 기수의 끊임없는 도전은 매년 그를 한 단계씩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비록 지난 5개월간의 마카오원정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밝힌 조성곤 기수에게 도전하고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조성곤 기수의 지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이야 말로 수많은 마주들과 조교사들이 그를 잊지 않고 찾는 이유로 보인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