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실북실한 털에 싸여 있는 잉글리시 앙고라토끼를 보면 살아있는 생물체라고 믿기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얼굴은 털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는 데다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그저 커다란 솜뭉치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산호세주립대학의 명예교수인 베티 추와 함께 미국 전역을 돌면서 순회공연을 하고 있는 ‘아이다’ 역시 털이 풍성한 앙고라토끼다. 털을 다듬지 않을 경우 25㎝ 이상 자랄 수 있다는 것이 추 교수의 설명.
하지만 이렇게 털이 풍성한데도 앙고라토끼의 몸무게는 2~3㎏ 정도에 불과하다. 가볍고 부드러운 털은 사실 거의 무게가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앙고라 토끼는 성격도 유순해서 애완용으로도 그만이다. 보통 강아지처럼 주인을 잘 따르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으며, 훈련만 잘 시키면 고양이처럼 대소변도 알아서 잘 가린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