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진짜 쿠퍼는 아니다. 그저 실물 크기의 마분지 인형과 함께 살고 있을 뿐이다. 함께 쇼핑도 하고, 요리도 하고, 식사도 하는 등 마치 쿠퍼와 살고 있는 듯 당당한 모습을 보면 황당하다 못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심지어 잠도 같이 잔다니 놀랄 일.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혼자 사는 정신 나간 노처녀는 아니다. 버젓이 결혼도 했고, 자녀도 둘이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족들이 그녀의 이런 유별난 행동을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남편은 내 든든한 지원자다. 오히려 재미있어 한다”며 흐뭇해했다.
그녀가 쿠퍼의 팬이 된 데에는 사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다름이 아니라 쿠퍼의 대학동기였던 것. 쿠퍼와 함께 1년간 빌라노바대학을 다녔던 그녀는 “당시 우리는 친구처럼 지냈다. 때문에 나는 쿠퍼가 배우로 데뷔할 때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 ‘브래들리와 함께 한 오늘’이란 시리즈의 사진을 올리고 있는 그녀는 1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유명인사다. 곧 쿠퍼 인형과 함께 살면서 겪은 경험들을 다룬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