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5~8개로 ‘신출귀몰’
서울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그들이 과거 조폭을 이끌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그들의 동정을 밀착 감시할 수 없다”며 “당장 그들에게 인권 침해라는 항의가 들어오고 또 일일이 쫓아다닐 만큼의 인력도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실제 지난 12월13일 서울 R호텔의 씨름연맹회장 취임식장을 찾은 경찰들은 조폭 출신의 최창식 회장 측과 험악한 지경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측의 반발에 경찰이 “유명 체육단체 회장 취임식이니 만큼 경찰이 와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해명했다는 것.
이런 사정은 검찰도 마찬가지다. 검찰은 현재 과거 조폭 출신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지만 사실상 유명 조폭 보스 출신들에 대한 수사 자료는 대부분 과거 데이터에서 멈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과거 보스 출신들의 움직임이 매우 조심스러운 데다가 새로운 동향이나 움직임에 대해서 더 이상 수사상 진척사항이 없다는 반증이 되고 있다.
주먹세계의 동향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른바 ‘대부’로 통하는 보스 출신들은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만 해도 5~8개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각 전화번호를 등록한 사용자도 다르고 그 번호를 알고 있는 인물도 각기 다르다는 것. 이외에도 이들이 검찰이나 경찰의 감시망을 따돌리는 방법은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최근 조폭들 가운데 과거 전성기를 구가한 몇몇 유명 조직은 나름대로 재건을 꿈꾸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조직 재건 가능성에 대해 “현재 일부 보스 출신들은 자금도 어느 정도 확보되고 유명세를 보고 모여드는 사람들도 제법 많이 있어 그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며 “대부분 나이가 많고 오랜 수감 생활 등으로 몸도 불편한 탓에 본인은 큰 의지가 없을 수도 있지만 주변에서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고 끊임없이 유혹에 시달릴 수도 있는 것이 이 바닥의 생리”라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정부의 단속이 과거에 비해 느슨하기 때문에 여차하면 치고 나가겠다는 계획을 떠벌리고 다니는 이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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