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일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이유진 연구원이 뭘 가지고 나갔다고 나에게 말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나는 몰랐다. 이씨가 셀을 가지고 나간 것은 검찰에 가서야 알았다. 애초 의심은 했었지만 증거는 없었다.
─검찰에서는 분양된 2번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이 아닌 서울대에서 빠져나간 걸로 확인했는데.
▲검찰에서 확인을 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MBC로 넘어간 셀이 서울대에서 나간 것인지 다른 곳에서 나간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의심이 들어서 이씨에게도 수차례에 걸쳐 확인했지만 아니라고 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다. 검찰도 증거나 자료가 없이 질문을 하더라. 최초 제보자로 의심받는 사람의 부인이 서울대에 있어서 내가 이것과 관련 조사를 받았던 것이다.
─서울대에서 이유진 연구원이 2번 줄기세포를 가지고 나가 MBC에 넘긴 것은 어떻게 가능했나.
▲우리가 분양받은 셀은 아주 조금이었다. 그리고 20여 일 키우다가 수의대에 다시 반납을 했다. 이것을 패시지(계대배양) 하기 위해 (서울대 수의대에서) 배양그릇 두 개를 가져 왔는데 이게 키우는 과정에서 네 개가 됐다. 이건 눈에 보이는 것 아닌가. 다른 곳으로 빠져 나갈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검찰조사에서도) 강력하게 부인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계대배양를 하면서 새 배양그릇으로 옮기고 이걸 버리는데 이 버려진 배양그릇을 이유진이 가지고 나갔다고 하더라. 여기에 세포덩어리가 남는데 이걸 며칠 후에 가지고 나갔다는 것이다. 나도 나중에 듣고 황당했다.
─검찰에서는 뭐라고 하던가.
▲검찰에서 이러한 과정을 (내가) 모두 묵인했냐고 묻더라. 검사가 “알고 계셨죠?”라고 말하더라. 검찰은 처음에 나를 의심했던 것 같다. 당시 이유진이 빼낸 배양그릇은
한상진 기자 sjin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