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석 교수 | ||
황우석 교수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거론된 제보자 외에 누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제3의 인물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관계자는 “유영준 이유진 연구원이 제보자라고는 하지만 그들은 2005년 논문의 구체적인 조작 내용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이들에게 제보를 지시하고 조종한 누군가가 따로 있다는 의심을 버릴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검찰이 발표한 내용 중에 허점이 너무 많다.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를 (박)을순이가 수립했다고 발표하던데 을순이는 그런 일을 할 능력이 없다. 함께 일해 본 바론 을순이의 역할은 세포를 짜내는 것에 국한된다”고 덧붙였다.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이란 제목의 ‘PD수첩’ 첫 방송이 나간 이후인 지금까지 확인된 바에 의하면 제보자는 모두 3명이었다. 그리고 두 번에 걸친 MBC측의 난자매매와 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다룬 보도에는 두 명의 제보자가 등장한다. 첫 제보자인 A씨는 유영준 연구원이었음이 이미 네티즌들을 통해 확인됐고 여성인 B씨는 이유진 연구원이었음이 이번 <일요신문>의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이 두 사람은 황 교수팀의 2004년 논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장본인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2005년 논문에는 전혀 기여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이 2005년 논문에 대해 MBC에 제보를 했다는 것은 어딘지 의문을 더한다.
“2004년 논문 저자로서 논문 관련 의혹에 대한 추정은 가능했겠지만 구체적인 논문조작 의혹을 제기할 수는 없는 상태였을 것”이란 주장이다. 특히 완전 분업식의 황 교수팀 연구 과정을 놓고 볼 때 하부 연구원인 이들이 연구 전반의 내용을 알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MBC가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하고 보도 이후 논란이 거듭되면서 이상한 동선을 보인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며 “이들 중 연구의 전반적인 상황을 모두 알았던 사람 누군가가 사실상의 제보자이며 또 MBC 취재의 방향을 코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황 교수팀 관계자들은 논문의 결과와 관련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D교수, 미즈메디측과 관련이 있는 E교수 등에 그러한 가능성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D교수는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연구팀을 떠났던 인물로 최근까지 모처에 은신해 있는 등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황 교수팀의 또 다른 관계자도 “영준이가 제보를 했다면 누가 그 사람에게 (2005년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것을) 말해줬을 것이다. 누구에게 뭘 듣고 MBC측에 제보했겠나. 평소 호형호제하던 문신용 노성일 두 분도 이번 사실을 몰랐다고 하지 않는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상진 기자 sjin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