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정전기가 발생하지도 않았는데도 늘 이렇게 머리카락이 서있는 이유는 놀랍게도 ‘벼락’ 때문이다. 다름이 아니라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벼락을 맞고 기적처럼 태어났던 것.
사건은 지난해 7월 4일 발생했다. 당시 임신 38주였던 켄드라 빌라누에바는 남자친구인 이안 고든과 함께 야외에서 독립기념일 기념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고, 이 비는 곧 천둥을 동반한 폭우로 변했다.
문제는 급히 비를 피할 곳을 찾아 달려가던 둘이 나무 아래를 지나가던 중에 발생했다. 그만 순식간에 둘이 함께 벼락을 맞고 말았던 것.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둘은 급히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켄드라는 혹시 발생할지 모를 위험 상황에 대비해 예정일보다 2주가량 빨리 제왕절개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다행히 아기는 무사히 태어났지만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신경손상을 입었던 킴벌리는 머리카락이 서는 증상 외에도 처음 6개월간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으며, 돌이 지난 지금까지도 똑바로 앉거나 음식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등 장애를 겪고 있다.
하지만 뱃속에서 벼락을 맞을 경우 살 확률이 지극히 낮기 때문에 이렇게 무사히 태어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하는 켄드라는 딸이 언제 걷거나 말을 할지 알 수는 없지만 충분히 행복하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