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 ||
최근 우리 사회에도 크게 늘어난 이런 남자들을 ‘블랙칼라 워커(Black collar worker)’라고 부른다.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로 남성을 이분화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얘기다. 이제는 메트로 섹슈얼, 위버 섹슈얼 등 트렌드를 추구하는 남성 집단이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처럼 섹시하고 유머러스하지만 능력있고 진중하며 지적이지만 유연한 남자, ‘블랙칼라 워커’를 위한 남성 잡지 <아레나> 창간호가 17일 선을 보였다.
영국 최대의 미디어 그룹 이맵에서 나오는 18년 전통의 남성지 <아레나>의 한국판인 이 잡지는 ‘값비싼 레스토랑이나 부티크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잡지가 아니라 침대위에서도 자신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잡지’를 지향한다.
안성현 편집장은 <아레나>가 ‘블랙칼라 워커’를 겨냥한 국내 최초의 남성 패션 잡지라고 말한다. “기존의 남성 잡지가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이라면 <아레나>는 패션 매거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안 편집장은 창간호 에디터즈 레터에서 도발적인 언어로 이렇게 <아레나>를 설명한다.
<아레나> 창간호는 ‘스타일’, ‘디자인’, ‘워커’라는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패션과 뷰티를, 두 번째 섹션에서는 남성들이 선호하는 테크 및 인테리어, 자동차 등을 총망라한 소품들을 소개한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남성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표지에는 ‘스타일 웨펀스-남자의 신무기고, 옷장’ ‘라커 룸스-박지성 루니 호나우디뉴 호나우두 앙리 아드리아누 나카타 니스텔루이 등 2006년 월드컵을 목놓아 기다리는 축구영웅 10인의 땀내 짙은 라커룸 풍경’ ‘망막을 태우는 강렬한 누드 화보, 슈퍼모델 오마히라’ ‘아레나를 위해 벗다, 할리우드 스타 김윤진’ 등 풍부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들이 소개돼 있다.
창간호는 블랙칼라 워커 톱 20인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1위는 패션 디자이너 톰 포드, 2위는 영화감독 박찬욱, 3위는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 4위는 영화배우 조니 뎁, 5위는 아나운서 손석희, 6위는 영화배우 주드 로 그리고 20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빌 게이츠였다.
우리나라의 블랙칼라 워커는 얼마나 될까. <아레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5~39세의 남성 중 61.6%라고 한다. 그 기준은 이렇다. ‘집에 오자마자 클렌징으로 얼굴을 씻는다’ ‘ 아침에 커피를 마실 때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한다’ ‘스키니 팬츠를 선물 받으면 다음날 출근할 때 입는다’ 등이다.
안 편집장은 “패션은 물론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욕망, 일에 대한 능력 등 남성들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잡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양하나 프리랜서 hana0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