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술집과 편의점에서는 ‘고시 준비생’이라는 생활환경에 맞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하다는 점 때문에 이미 다른 곳에서는 사라져 버린 ‘까치 담배’를 판매하는 곳도 있고 커피 등 인스턴트 음료의 경우도 낱개로 판매하고 있다.
인내를 요하는 고시준비 생활 기간 동안 음료수라도 취향에 맞게 그때그때 바꿔서 먹으라는 편의점의 배려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많은 물건을 한꺼번에 살 필요가 없는 고시생들의 생활 패턴 자체를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이기도 하다. PC방의 경우에는 이용요금이 1시간에 6백원에 불과한 곳도 있다. 일반 PC방의 1시간 이용가격이 1천원에서 1천5백원인 점을 감안한다면 파격적으로 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레이닝복 전문 판매점도 이색적이다. 흔히 트레이닝복은 일반 옷들과 함께 팔거나 스포츠 전문점에서 파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에서는 고시생들의 트레이닝복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전문 업종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남훈 르포라이터 freehoo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