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경마 경주 장면.
[일요신문]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경주마들의 시원한 질주가 싱가포르에 최초로 생중계된다.
한국마사회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구 부산경남경마공원)은 다음달 2일부터 2주간 부경의 경마실황이 싱가포르에 송출된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한국마사회는 지난달 싱가포르 경마시행기관인 싱가포르터프클럽(STC)과 내년 3월31일까지 230억 원 규모의 경주실황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지금까지 서울경마만 중계해오던 것을 확대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8월 2일 열리는 경기 8개와 10일 4개 등 총 12개 경주가 송출돼 싱가포르 크란지경마장과 17개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에 위성 생중계된다.
싱가포르터프클럽은 지난해 12월 부경경마의 ‘인디밴드’가 우승한 그랑프리를 시범 수입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이 계기가 돼 한국 경마의 본격 수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경경마의 경주마들은 서울과의 경쟁에서 매번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한국경마 최강마들이 즐비한데다 치열한 우승경쟁으로 세계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사회는 올 하반기까지 주 1회 평균 10개 경주 규모로 총 219개 경주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230억원, 내년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김병진 본부장은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최강의 경주마들이 포진한 부경경마의 경주실황은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며 “부경경마가 한국경마의 세계화와 경주 수출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내년부터 프랑스, 호주, 홍콩 등에 경주실황을 수출해 오는 2020년까지 1조원의 마권매출액 달성효과를 올릴 계획을 갖고 있으며, 현재 세계 각국의 경마 시행국과 협상이 진행 중이다.
또, 연간 180억 원 시장으로 추정되는 싱가포르 경마정보 사업시장에 국내 경마정보지 등이 진출할 수 있도록 법률 및 통역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