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과 이해찬 국무총리는 서울대 사회학과 선·후배 사이다. 더구나 두 사람은 민청학련 사건으로 함께 구속되기도 했으며 같은 당에서 정치행보를 함께한 바 있다. 이 사장이 지난 96년 민주당을 탈당해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잠시나마 서로 적이 되기도 했으나 지난 2002년 대선 직전 이 사장이 전격적으로 노무현 캠프에 합류하면서 두 사람은 다시 손을 잡게 됐고 철도공사 파업 직전까지 총리와 철도공사 사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러한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철도공사 파업이 시작된 이틀째인 3월 1일 서로 다른 행보를 보였다. 당연히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사무실을 지켰으나 후배인 이 총리는 정작 이 사장 본인의 고향인 부산으로 골프를 치러 나간 것이다. 더구나 부산중학교 동기로 절친한 이기우 교육부차관까지 총리를 따라 나섰다.
철도 운행 중단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철도 노조원들에게 둘러싸여 사면초가에 처했던 이 사장이 과연 두 사람을 보며 어떠한 생각을 했을까?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