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장영석 기자 | ||
<일요신문>은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지만 해외에서 더 각광받고 있다. 고국 소식에 목말라 하는 교민들의 정보욕구를 시원하게 해갈해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재외동포들을 하나로 묶는 튼튼한 울타리이면서 현지인들에겐 ‘한류’ 전도사다. 창간 14주년을 맞아 각국 발행인들이 전하는 <일요신문> 해외판의 활약상과 생생한 현지 반응을 소개한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
[중국] 북한동포도 ‘재미있습네다’
<일요신문 차이나>는 지난 2002년 3월, 중국 전역을 커버하는 유일한 한국어 주간신문으로 창간되었다. 현재는 중국 전역 13개 지사(북경 상해 심양 천진 청도 연태 심천 광주 홍콩 대련 이우 하문 위해)에서 각 지역판을 발행하고 있고 중국 최대 발행부수와 폭 넓은 교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독자대상으로는 중국에 장기 거주하고 있는 50만 명의 한국인과 200여 만 명의 조선족을 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에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과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애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심지어는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사람들 사이에서도 <일요신문 차이나>가 인기가 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일요신문 차이나>는 매주 현지취재와 보도를 통해 중국의 현주소를 조명하고 각 지역의 한국기업들의 활약상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중국 각 지역에서 열리는 지방정부 주최의 ‘한중우호협력행사’ 및 ‘한국의 날’ 행사도 적극 후원하고 있다. 현지 취재 때마다 환대를 받고 있고 정부책임자로부터 <일요신문 차이나>가 한국과 중국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해 달라는 주문을 자주 받는다.
얼마 전에 중국을 방문한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은 <일요신문 차이나>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에 커다란 기회를 제공하는 중국에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일요신문>이 자리를 잡은 데에 놀랐다. 부디 <일요신문>이 한국과 중국을 잇는 교량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운 중국판 발행인 sundaytimescn@hanmail.net
[일본] 시골 구석까지 ‘한류’ 전도사
띠링띠링♬, 일요신문 재팬 사무실의 전화 벨이 울린다.
“네, 일요신문 재팬입니다(일본말로 받는 경우도 있다).”
“저어…, 여기는 이와테인데요.”
“네? 이와테시라구요?(우선 놀람. 이와테는 중심부와 한참 떨어진 일본 동북지방의 현이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한국말을 하는 중년여성이다) 무슨 일로….”
“저어…, 여기는 시골인데요, <일요신문>을 좀 보내주셨으면 해서요.”
필자가 <일요신문 재팬>을 맡고 나서 처음으로 받았던 독자 전화다. 이 분은 일본 남성과 결혼해서 이와테에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했다. 주변에 한국인이라고는 본인뿐이고 한국에 있을 때부터 <일요신문> 애독자였다고 한다.
이 분뿐만 아니라 하나하나 찾아가지 못하는 일본의 여러 지방에서 구독을 신청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말을 몰라서 한글 매체와는 담을 쌓고 살던 재일교포 2·3세들, 한류 붐으로 시작하여 이제는 한국 그 자체에 관심이 커진 일본인들도 <일요신문>에 여러 가지 문의를 해오고 있다. 이런 분들이 애정을 가지고 읽는 <일요신문 재팬>으로 거듭나려 한다. <일요신문>은 일본에 사는 코리안의 오늘과 내일을 전하는 좋은 신문으로 매일 부쩍부쩍 크고 있다.
송미혜 일본판 발행인 ilyo-japan@hanmail.net
[필리핀] 매주 108면…‘무게’가 다르다
<일요신문 필리핀>은 2003년 9월 7일 제1호를 시작으로 현재 125호를 발행했다. 서울발 기사를 중심으로 ‘일요신문섹션’ 72면과 현지 교민소식을 중심으로하는 ‘필리핀섹션’ 32면을 합하여 총 108면을 매주 발간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 마닐라의 교민지(<일요신문> 제외 총 5개사) 중 최다면을 발행하고 있으며 필리핀 주요 지역에 모두 신문을 배포하고 있다. 마닐라 인근 도시인 수빅, 바기오, 앙헬레스, 카비테 등과 다른 섬의 주요도시인 세부, 두마게테, 다바오, 카가얀데오로 등 섬나라인 필리핀 특성과 한국 교민의 분포를 고려하여 배포하고 있다.
<일요신문>은 다른 교민지와는 달리 한국의 소식을 직접적으로 전달한다는 장점으로 인하여 교민들 사이에 그 인기는 최고를 달리고 있다. 광고 지면이 가장 많다는 점이 그 인기를 말해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지금도 교민들이 광고를 내고자 할 때 검토 영순위는 <일요신문>이다.
필리핀 현지 기업의 광고도 다른 교민지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교민시장과는 별도로 로컬기업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문희 필리핀판 발행인 yeechang@nate.com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한국식품점들의 금요일 매상은 평일 매상의 두 배가 넘는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금요일 배포되는 <일요신문>을 챙기기 위해 쇼핑을 금요일로 미루는 교민들이 많다는 것이 식품점 사장들의 공통된 견해다.
“하루만 늦게 가도 신문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금요일에 몰아서 쇼핑을 하는 편이에요.” 싱가포르 생활 3년째인 주부 이진경 씨의 말이다. <일요신문>은 2년 전인 지난 2004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발행을 시작한 이후 이미 두 나라 교민들의 가장 사랑받는 신문으로 자리 잡았다.
자신을 <일요신문>의 ‘광팬’이라고 밝힌 한 교민독자는 “한국에서도 매주 구입해서 읽었다”며 인터넷을 통해 접한 한국의 다양한 뉴스들이 일요신문을 통해 일목요연하면서도 심도 있게 정리된다면서 <일요신문> 예찬론을 펼친다. <일요신문>은 한국식품점과 한국식당 등을 통해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교민들에게 배포되고 있다.
이건기 싱가포르·말레이시아판 발행인 hannahsing@hannahpress.net
[호주] 교민 라이프스타일까지 바꿨다
지난해 8월 시드니에서 창간한 <일요신문 호주판>은 극히 짧은 시간에 현지 교민들의 생활패턴을 바꾸어 놓았다. 대부분이 주간지 형태인 시드니 지역 교민 매체들의 발행일이 금요일이었다. 그러나 <일요신문>이 매주 목요일 선을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사정이 달라진 것이다. 처음에는 금요일 오후 한글 매체를 찾으러 갔다가 ‘아, <일요신문>이 목요일에 나오지?’ 하던 독자들이 이제는 목요일을 기다리고 <일요신문>을 얻기 위해 교민 업소를 ‘순례’할 정도로 조금만 늦어도 <일요신문>을 구하기 힘든 풍경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사실 시드니 한인 커뮤니티의 경우 타 민족 그룹에 비해 발행 매체가 많고 그만큼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그럼에도 <일요신문>을 시작하면서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것은 다양한 분야의 깊이 있는 취재와 분석, 흐름과 전망, 그밖에 흥미로운 가십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드니 외 주요 도시(멜버른 브리즈번 캔버라)에서도 <일요신문>을 기다리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시드니의 경우에는 배포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신문사로 직접 찾아오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 같은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은 앵글로 색슨계라든가 중국계 이민자 기업체에도 알려져 이들이 광고 게재를 문의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등으로 모국 소식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라지만 <일요신문>처럼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담은 인쇄매체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이곳 교민들에게 있어 큰 행운이라 할 수 있다.
김지환 호주판 발행인 kevin@sundaynews.com.au
[인도네시아] 교민 3분의 1 한 자리에 모은 힘
지난 2003년 3월, 동남아권에서 최초로 창간된 <인도네시아 일요신문>은 이제 명실공히 인도네시아 3만여 교민사회에 우뚝 선 대표 한글 간행물로 자리잡았다. 현재 <일요신문>은 이곳에 진출한 최대 한국기업인 코린도그룹, 그리고 인도네시아 최대 경제신문인 <비즈니스 인도네시아> 등과의 업무 협조를 통해 교민사회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탄탄한 명성과 평판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작년 가을 대사관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 공식후원한 <난타> 자카르타 공연에는 다수의 인도네시아 각료 부부, 6개국의 인도네시아 대사 부부, 그리고 많은 인도네시아 기업인을 포함하여 연인원 1만 1000여 명이 관람하여 대성황을 이루었으며 많은 교민들로부터 격려의 전화와 메일을 받았다. 특히 자카르타 주재 이선진 대사는 “3만여 명 정도의 교민 규모를 감안할 때 전무후무한 관객 동원 기록일 것”이라고 말하며 공연 성공을 축하했다.
작년 <난타>의 대성공을 경험삼아 <일요신문>은 앞으로도 좋은 공연을 기획, 후원하여 인도네시아에서 한류 물결이 확산되는데 일조하고 이곳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신문으로의 위치를 공고히할 계획이다.
구자성 인도네시아판 발행인 hanwul999@hanmail.net
미국 본토와 뚝 떨어진 이곳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언제부터인가 <알래스카 일요신문>을 기대하며 주말의 즐거움을 배가하고 있는 한인 이민자 문화가 정착되어가고 있음은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닌 듯하다.
알래스카의 한인동포 대부분인 5000여 명이 살고 있는 최대도시 앵커리지에 처음 <일요신문>이 창간되었을 때만 해도 항상 미국 본토에서 5~6일씩 늦게 올라오는 남쪽 한인신문에 익숙해 왔던 동포들은 직접 발행하고 운영할 수 있겠느냐며 기쁨 반, 걱정 반의 진정한 우려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덧 63호를 맞은 <알래스카 일요신문>은 이곳 동포사회의 사랑을 마음껏 받으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언론 매체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매주 금요일 오후가 되면 본국에서 보내오는 <일요신문>의 살아있는 기사들과 이곳 앵커리지를 비롯한 알래스카 및 미국 내 주요 뉴스는 물론, 이곳 동포사회의 크고 작은 뉴스가 실려 있는 <일요신문>을 받아보기 위해 동포들의 움직임이 바빠진다. 행여 하루 이틀 늦게 찾을 경우 그렇게 많이 쌓여있던 <일요신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앵커리지는 한국의 겨울에 비하여 딱히 춥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6개월의 긴 겨울이 있는 곳이다 보니 <일요신문>의 자리는 더욱 더 소중하다. <일요신문>은 그동안 한국은 물론 미국 본토와도 멀리 떨어져 있는 알래스카를 하나로 밀착시켜 준 동포사회의 자랑이자 고마운 존재가 된 것이다.
이용 미국 알래스카판 발행인 akradiokorea@yahoo.com
[미국 필라델피아] 하루 만에 동난 창간호, 벌써 첫돌
<일요신문>이 미국 동부지역에 뿌리를 내린 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첫 발을 내디딜 때 이미 이곳은 주간지 전쟁터였다. 수입의 원천인 광고 시장은 얼마나 살벌하던지 많은 동포들이 신문 창간 전부터 몇 개월 못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창간호가 배포 하루 만에 동이 났다. 믿어지지가 않았다. 배포지역마다 누군가 신문을 가져다 버리는 것은 아닌지 수시로 점검까지 했지만 신문은 온전히 독자의 손에 의해 들어가고 있었다.
그동안 독자로부터 신문을 더 많이 찍어 달라는 요청도 적잖았다. 점점 늘어가는 독자와 광고주, <필라델피아 일요신문>이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그들의 성원의 결과가 이번 창간 1주년을 맞이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많은 동포들의 자발적인 광고 요청이 그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일요신문>은 펜실베이니아주뿐만 아니라 동부 전역으로 손에서 손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힘든 이민생활에 있어 <일요신문>은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처럼 미주 동포 사회를 풍요롭게 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일요신문> 창간 첫돌을 맞아 미주 독자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이숙희 미국 필라델피아판 발행인 cindysue@hanmail.net
[뉴질랜드] 우후죽순 교민지…군계일학
고국 소식에 목말라 있던 뉴질랜드 교민들에게 <일요신문 뉴질랜드판> 발행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것이었다.
지금이야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인터넷을 통해 쉽게 한국 소식을 접할 수 있지만 <일요신문>이 창간되던 2001년 11월 당시만 해도 뉴질랜드의 인터넷 환경은 전화모뎀을 사용하던 때여서 이를 통해 고국 소식을 접한다는 것은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또 당시에는 고국 소식을 광범위하게 전달하는 교민신문도 거의 없었다.
<일요신문>이 창간부터 교민들의 높은 호응과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도 <일요신문>은 정치 경제 연예 스포츠 등 한국 사회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내용을 다양하고 심층적이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어 창간 5년째를 맞는 현재까지도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조금만 늦게 가도 <일요신문>을 찾아볼 수 없다.” 매주 금요일 발행돼 교민 업소에 배포되는 <일요신문>을 찾는 대다수 교민들의 반응이다. 작년 초 한국 소식을 전하는 교민신문들이 우후죽순 창간된 이후에도 기사의 내용이나 주제의 다양성, 품격 높은 기사 등 모든 면에서 <일요신문>을 따라올 수 없다는 게 교민들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업소들마다 <일요신문>을 좀 더 줄 수 없느냐는 요청이 곳곳에서 쇄도하고 있다. <일요신문>이 한국 내 주간신문의 정상이듯 이곳 뉴질랜드에서도 단연 최고의 신문으로 통하고 있다.
이용우 뉴질랜드판 발행인 welkins7@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