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대행 사이트에는 상당수의 남성 도우미도 활동하고 있다. 여성 도우미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상황에 맞는 역할을 수행해내는 남성 아르바이트생들이다. 이들에 대한 정보 역시 직거래 코너의 게시판에 게재되어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몇몇 야릇한 제목의 소개 글들이 눈길을 끈다.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은 분들 대환영’ ‘밤낮 가리지 않고 마시고 콜콜’ ‘뭐든지 가능’ 등등이 바로 그것. 남성 도우미를 대상으로 한 여성회원의 성매매 역시 여성 도우미의 그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이었다.
다만 아직은 수요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취재에 응한 한 남성 도우미는 “성매매를 하려고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그런 요구가 들어온다면 거리낄 이유도 없다”고 밝히며 “다만 아직 밤을 함께 지내고 싶다는 의뢰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얘기한다.
유흥업계 관계자들은 역할대행 사이트를 통해 남성 도우미의 성매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젊은 남성들과 어울려 놀기를 즐기는 30~40대 여성들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데 호스트바나 호래방보다 역할대행 사이트를 통한 페이가 더 저렴하기 때문.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아서일 뿐 앞으로는 차츰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 예상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