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박민선 교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 식사 횟수가 많을수록 혈압은 낮게 나타났다.
하루식사 횟수가 2회 이하 그룹(429명)의 혈압 수치(mm Hg)는 수축기 120.66, 이완기 78.36로 조사됐다.
식사 횟수가 늘수록 혈압은 점점 낮아져 5회 이상 그룹(730명)은 수축기 117.92, 이완기 76.5로 나타났다.
식사 횟수가 하루 5회 이상인 경우 2회 미만인 경우에 비해 수축기 혈압은 3mmHg, 이완기 혈압은 2mmHg 감소했다.
이는 적절한 음주 또는 저나트륨 식사를 하는 것과 비슷한 혈압 강하 효과다.
수축기 혈압을 3mmHg만 낮춰도, 뇌졸중 위험률은 8%, 관상동맥심장질환 위험률은 5% 떨어지고, 이완기 혈압을 2mmHg만 낮춰도 고혈압 위험률은 17%, 뇌졸중 위험률은 14%, 관상동맥심장질환 위험률은 6%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하루 총 열량 섭취가 일정할 때 음식 섭취 횟수가 적어지면 한꺼번에 먹는 양이 늘어난다. 이는 인슐린 분비 증가, 복부비만으로 이어져 혈압이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복부비만의 영향을 제외하고도 음식 섭취 횟수가 적어지면 혈압이 상승하는 결과를 나타냈다는 점이 차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박민선 교수는 “음식 섭취 횟수가 적고 불규칙하면 상대적으로 인슐린 반응이 항진되어 교감신경계를 과항진시키고 나트륨 배설을 감소시키는 등의 기전을 통해 혈압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음식 섭취 횟수가 적은 분들은 상대적으로 과일, 채소 등의 섭취가 적어져 비타민 C E, 칼륨과 같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영양소 섭취가 낮아져 식사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또 다른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임상영양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