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끼리니까 벗어도 된다고?
한나라당 충북도당 여성위원회 워크숍 일정표에 의하면 ‘단합의 시간’ 때 술자리가 벌어진 셈이었다. 당시 워크숍에 참석한 이는 여성위원회 간부 1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 여성 위원이 술자리에서 옷을 벗은 사실 자체는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는 서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당사자인 최광옥 여성위원장은 “대략 밤 9시 반에서 10시 반 사이에 있었던 일로 저녁 식사와 설거지까지 마친 뒤 가진 간단한 술자리였다. 설거지를 마친 여성위원들이 덥다고 얘기해 내가 ‘집에서 지내는 것처럼 편한 복장으로 술을 마시자’며 먼저 옷을 벗었다”고 밝혔다. 옷을 가볍게 입고 온 여성위원들은 옷을 벗지 않았고 두꺼운 옷을 입고 온 이들만 옷을 벗어 내복 차림이었다는 게 최 위원장의 주장이다.
반면 다른 참석자는 이 정황을 전혀 다르게 설명한다. 한 참석자는 “최 위원장이 폭탄주를 돌리며 옷을 벗자고 얘기해 몇몇 여성위원들이 따라서 옷을 벗었다”며 “속옷만 입고 있었던 이가 있는가 하면 브래지어를 걷어 올려 가슴을 드러낸 채 술을 마신 이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위원은 손으로 남성의 성기를 흉내 내는 추태까지 벌였다는 것.
폭탄주를 마셨다는 주장에 대해 최 위원장은 “그날 술자리에서 마신 술은 모두 소주 두병 반과 맥주 한 병 반으로 한 사람당 소주 한 잔씩 마시는 수준이었을 뿐”이라며 반박했다.
추문의 쟁점은 옷을 벗지 않으려는 일부 여성위원에게 강제로 옷을 벗기려 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는 부분. 여기서도 양측의 주장은 판이하다. 최 위원장은 “60대인 위원이 40대 초반의 위원에게 장난 삼아 옷을 벗으라고 한 것”이라며 “엄마 같은 분의 장난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얘기했다.
반면 당시 참석자인 신 아무개 씨(여·43)는 “옷을 벗으라기에 싫어서 방으로 들어갔는데 다시 끌려 나왔다”며 “계속해서 옷을 벗으라며 강제로 내 옷을 걷어 올려 하는 수 없이 욕까지 하며 반발해야 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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