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온 종합병원에 따르면 심장내과 정상렬 과장은 지난 13일 오후 2시 평소 승모판막 협착증을 앓아온 한 모(75·여) 환자에게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을 시행했으며, 환자는 현재 건강한 상태다.
환자가 앓고 있던 승모판막 협착증은 심장의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존재하는 승모판막이 잘 열리지 않고 좁아지는 질환이다.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좌심방이 확장되면서 운동 시 호흡 곤란이 나타나고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안정 시에도 호흡이 곤란하고 심방세동 등 부정맥이 발생할 수도 있다.
보통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부분은 류마티스열의 합병증으로 판막의 손상이 진행되어 발생하고 일부는 선천성 승모판막 질환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승모판막 협착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내과적인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보지 못하면 대부분 개흉수술을 통해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바꾸는 판막치환술을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심장을 절개하는 큰 수술이라 환자와 보호자의 위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에 온 종합병원 심장혈관센터팀이 시행한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은 개흉수술의 부담과 위험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비수술적 치료방법이다.
가느다란 대롱과 그물망 등의 도구를 이용해 심장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분을 열어주는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은 일부 대학병원이나 심장전문병원에서만 시행된다.
온 종합병원 심장혈관센터 정상렬 과장의 시술 장면.
온 종합병원 심혈관센터 정상렬 과장은 “과거에는 반드시 개흉수술을 해야만 했던 심장질환들도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그동안 수술에 대한 부담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거나 수술 결정을 하지 못했던 환자와 보호자들에게는 비수술적 치료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0년 3월 부산 도심 최초의 심장혈관센터로 운영을 시작한 온 종합병원 심장혈관센터는 24시간 응급심장질환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지역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협심증, 심근경색의 진단과 관상동맥중재시술 등 각종 시술을 시행하는 한편,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축구선수 심장검사 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심장질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