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대학의 심리학자들이 ‘믿음을 부르는 얼굴’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경과학저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신뢰가 가는 얼굴 생김새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었다.
가령 눈썹이 치켜 올라가 있거나 광대뼈가 두드러진 경우에는 믿음직스런 인상으로 비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볼이 홀쭉하거나 이마에 주름이 패여 있는 경우에는 믿음이 가지 않는 인상이다.
이번 실험은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컴퓨터의 가상 얼굴과 낯선 실제 인물들의 얼굴을 보고 어떤 얼굴이 정직해 보이는지, 또 어떤 얼굴이 그렇지 않은지 응답하도록 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실험 결과를 유명인에 대입해 본다면 광대뼈가 튀어나온 앤절리나 졸리나 눈썹이 치켜 올라간 영국의 앵커우먼인 피오나 브루스의 경우에는 상대에게 믿음을 주는 인상인 반면, 볼이 홀쭉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그리고 눈썹이 비교적 낮은 러시아 스파이인 안나 채프먼의 경우에는 신뢰를 주지 못하는 인상이다.
이런 판단을 하는 것은 뇌의 편도체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믿을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불과 눈을 한 번 깜박이는 순간에 이뤄진다. 즉 300분의 1초 만에 상대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는 것이다.
연구를 실시한 조나단 프리먼은 “인간의 뇌는 상대가 정직한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해 첫눈에 보고 자동으로 반응한다”라고 말했다. 첫인상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