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죽어서 묻히게 될 관을 죽기 전에 미리 짜놓는 사람도 흔치 않건만 아예 관 모양을 술병으로 만들어 놓은 사람이 있다. 아일랜드 출신의 전직 군인인 앤토 위크햄(48)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가 5만 달러(약 5000만 원)를 들여 주문 제작한 이 관은 길이 3m의 거대한 잭다니엘 위스키병 모양을 하고 있다. 하필 잭다니엘 병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 그는 “평소 내가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독특한 관을 짠 것은 그저 술이 좋아서만은 아니었다. 자신의 장례식만큼은 슬프기보다는 차라리 즐겁게 웃고 떠드는 축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그는 “2007년 이라크에서 28일간 복무한 적이 있었다. 그때 74차례나 공격을 당했다. 어떤 날에는 하루에 서너 차례 공격을 당한 적도 있었다”라면서 “그때 동료 여덟 명을 잃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내 장례식은 내가 미리 짜놓아야겠다’”라고 말했다.
그의 장례식 계획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앞으로 태양열을 사용하는 아이패드를 만들어서 묘비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그는 “사진과 함께 영상 메시지가 돌아가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