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 공영 시민 텃밭 전경.
[일요신문] 부산시에서는 지난 4월 19일 명지 공영 시민텃밭 참여자 430명에게 공동체 텃밭을 임대해 개장, 운영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시민들에게 가족과 이웃 간 농작물 재배와 수확한 농산물 나눔을 통한 소통의 장 마련과 친선도모, 미활용 공유재산의 효율적 관리 및 환경정비를 통한 도시미관 개선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마련됐다.
총 27,100㎡ 부지에 텃밭 430개(개소 당 23㎡), 주차장 120면, 관리사무소 1개소, 화장실 2개소, 쉼터 2개소, 파라솔 3개소, 농작물 재배용 물 공급 등으로 참여자들이 텃밭을 가꾸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도록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또, 텃밭 주변에 코스모스를 심어 현재 꽃이 만발해 참여자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개장 초기엔 참여자 90% 이상이 농사 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 농부들이었다.
따라서 도시농업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도시농업지원센터(대표 이정호)의 도움을 받아 지난 5월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작물재배 요령 및 친환경 병해충 방제를 위한 이론 교육과 개별 텃밭 현장을 방문하는 맞춤형 영농교육을 실시했다.
참여자들의 텃밭 참여 신청 동기를 들어보면 △암 투병으로 고생하는 가족에게 희망을 불어주기 위해 △자폐증세가 있는 아이의 건강과 치료를 위해 △부모님의 고향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가족들에게 직접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을 식탁에 올리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땀을 흘리는 노동의 즐거움을 느끼며 가족 간 소통을 위해 △퇴직 후 소일거리 마련을 위해서 등 사연이 매우 다양하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을 통한 정서순화와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해 인근에 있는 유치원(6개소) 및 초등학교(1개소)에 텃밭 9개소를 배정했다.
어린이들이 직접 씨앗을 파종하고 농작물에 물을 주며, 수확하는 기쁨을 가지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린이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명지 공영 시민텃밭 조성 운영으로 도시텃밭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인기는 폭발적이다.
당초 텃밭 참여자 선정을 위한 공개모집에서 987명이 신청해 2.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추첨에서 탈락한 인근 주민 수십 명이 대기자 명단에 접수한 상태다.
또, 많은 시민들이 강서구 명지 외 다른 지역에도 공영 시민텃밭 조성을 건의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에서는 내년에는 기장군 관내에 공영텃밭을 조성해 동부산권 시민에게 제공하고 중부산권, 북부산권 등에도 연차적으로 추가 조성해 시민들이 쉽게 도시농업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부산시는 명지 텃밭을 전국 제일의 공영 시민텃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6월 28일 텃밭 자치회 구성 창립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부대행사로 참여자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 28㎏을 인근 경로당 7개소에 나눠 주는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오는 10월에도 2차 나눔 행사를 개최함과 아울러 12월에는 텃밭에서 생산된 배추로 김치를 담아 인근 복지시설에 전달할 계획이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