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민 용인시장은 지난 18일 밤 황간난 할머니의 빈소를 조문하고 지역주민들에게 귀감이 되어온 고령어르신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애도를 표했다. <사진=용인시>
[일요신문] 용인시는 시의 고령노인으로 주민들의 존경을 받던 황간난 할머니가 107세의 나이로 지난 17일 별세했다고 밝혔다.
황간난 할머니는 1908년 2월 2일생으로 13세에 용인 양지면으로 시집와서 한 집에 90여년 이상을 머물며 5대의 대가족을 일궜다. 39세에 남편을 잃고 바느질과 채소 장사 등으로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가족을 지켰다.
한 집에서 함께 살아 온 황 할머니와 며느리, 손주 며느리의 나이를 합치면 무려 200년이 넘는다는 전설의 며느리 3대로 지난 2011년 10월 KBS1 TV ‘인간극장 - 며느리 삼대‘편에 방영돼 전국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찬민 시장은 지난 18일 밤 황 할머니의 빈소를 조문하고 지역주민들에게 귀감이 되어온 고령어르신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애도를 표했다.
정 시장은 “97만 용인시민을 대표해 문상 드린다”며 “시장 당선 감사 인사 차 방문 드리려 했는데 미리 찾아뵙지 못한 것이 못내 죄스럽고, 영원한 평안을 누리시길 두 손 모아 비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황 할머니는 백세가 넘은 나이에도 이른 새벽부터 쪽진 머리에 동백기름을 바르며 하루를 시작하며, 손수 캔 채소를 내다 파는 생활을 거르지 않을 정도로 꼿꼿하고 부지런했다. 최근에도 인근 산과 들에 나가 나물을 캐고 김량장동 용인종합버스터미널까지 가서 팔 정도로 건강한 생활을 계속했다.
가족들은 최근 며칠 찬바람에 몸이 좀 불편하시다고 해서 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그 다음날로 조용히 눈을 감으셨다며 애도했다.
양지면 주북리 노인회 관계자는 “평소에 본인 건강보다 몸이 불편한 손자의 건강 걱정을 더 많이 하셨다”며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며 나물 캐서 팔고 입버릇처럼 자식 걱정하시던 어르신이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황 할머니는 주북리 선영 下 60여년 전 별세한 남편 곁에 영면하신다.
김지아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