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장군이라면 “백두산의 돌은 칼을 갈아 없애고, 두만강 물은 말을 먹여 말렸네”라는 ‘북정가’로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조선시대의 장군. 남이 장군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세조와 예종 때 사람이고 유자광의 모함으로 스물여섯의 나이에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점까지 알고 있을 것이다.
작가는 우연한 기회에 남이 장군에 대한 자료가 얼마나 있는지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남이는 스물다섯의 젊은 나이에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였는가 하면 스물여섯에는 몽골 접경까지 진북을 해서 여진족을 물리친 영웅. 따라서 당연히 엄청난 자료가 검색될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중국이 왜 한국을 만만하게 보고 동북공정을 시작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남이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는 점을 알고 놀랐다고 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남이 장군에 대한 출생배경이나, 남이가 억울한 죽음을 당했을 때의 나이 등 모두가 정사와는 거리가 먼 오류였다는 점 때문에 더욱 놀랐다고 한다.
작가는 만약 남이가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았다면 한반도의 지도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남이는 광개토왕이 점령했던 땅을 반드시 되찾고 말겠다는 야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역사에 충무공 시호를 받은 사람이 이순신 단 한 명밖에 없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조선조에서 충무공이라는 시호를 받은 인물은 모두 아홉 명이다. 그 중 남이는 가장 어린 나이로 충무공이라는 시호를 받았다는 사실도 이 소설을 통해 ‘새롭게’ 확인할 수 있다.
작가 한만수 씨는 그동안 시집 7권과 소설 70여 권을 펴냈다. 2002년 제 9회 실천문학 신인상에 장편소설 <하루>가 당선되었다. 이 소설로 제 5회 ‘이무영 문학상’도 수상했다. 그는 현재 충북 영동에서 활발하게 집필 활동 중이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