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외사과에 따르면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이나 비즈니스맨 가운데 엑스터시, 대마 등과 같은 마약류를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사례가 늘고 있다. 이처럼 마약류를 밀반입하려는 이들은 대부분 이것들을 룸살롱 등 술집에서 구입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룸살롱에서는 마약을 손님들에게 권하는가 하면 여종업원들에게 나눠주고 손님들과 나눠 투약하라고 권하는 곳도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적발된 사례는 없으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룸살롱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룸살롱에 가기 때문에 이들이 한국식 룸살롱에서 이것을 구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흥가 정보 공유 사이트를 살피다 보면 중국 룸살롱에서 술과 함께 엑스터시를 복용하고 접대 여성과 질펀한 밤을 보냈다는 현장 체험기가 가끔 눈에 띄기도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 방문자를 모두 잡아 놓고 마약반응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일일이 가려내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도 “중국에서 마약을 맛보고 한국 와서 마약중독자가 된 사람들 가운데 술집 여종업원들도 포함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현지의 한국식 룸살롱 가운데 상당수는 국내 폭력조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지환 프리랜서 tangohun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