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양주 판촉행사는 시음행사나 특정 이벤트 기간에만 하는 게 아닌가.
▲예전에는 그랬지만 요즘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특정기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상시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서울의 큰 나이트클럽에는 대부분 나 같은 알바생이 파견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로 어떻게 판촉을 하나.
▲홀은 지나치게 시끄럽고 사람들이 많아서 홍보를 하기 힘들다. 룸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나이트에 입장하는 손님들을 미리 봐놨다가 룸으로 따라 들어가 우리 회사 양주를 권한다. 처음에 다른 양주를 시키려다가 내가 권하는 양주로 바꾼 손님들이 있을 경우 보람을 느낀다.
─낯선 사람이 모여 있는 밀폐된 룸으로 들어가 홍보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텐데.
▲당연하다. 성격도 좋아야 하고 농담도 잘 받아쳐야 한다. 때로 술도 한 잔씩 하면서 분위기도 맞춰줘야 한다. 웨이터들보다 손님들을 더 많이 알고 친하게 지내는 경우도 있다.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난 애초에 모델을 하고 싶었고 지금도 모델이 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처음에 아르바이트로 잠깐 할 계획이었는데 적성에 맞는지 생각보다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남훈 르포라이터 freehoo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