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촌 씨(왼쪽), 조양은 씨 | ||
당사자인 조 씨와 김 씨 역시 ‘큰일’이 터질 때마다 자신들이 일차 조사대상에 오른다며 불편한 심기를 토로한 바 있다. 심지어 지난 7월 조양은 씨의 부인 김소영 씨는 “아무리 바르게 살려고 해도 주변에서 믿어주질 않는다. 안 그래도 예민한 남편에게 검·경의 감시는 더없이 큰 스트레스”라며 “우리 가족은 세상의 편견과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민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전 김태촌 씨가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행적에 또다시 의심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불법 성인오락실 사업 등에 깊숙이 개입했다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출국을 감행하거나 칩거한 것 아니냐고 얘기하기도 한다.
그간 일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태촌 씨는 얼마 전 일본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의 동향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던 조 씨는 ‘김 씨의 경우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질문에 “태촌이는 현재 캐나다에서 머물고 있으며 도피를 위해 해외로 나간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조 씨는 “수사기관은 일이 터지면 이미 지난 일들까지 끄집어내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들과 묶어가려는 성향이 있다”며 “이 쪽에 몸담아 본 사람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안다. 그런 것만 떠올려도 노이로제에 걸리게 마련이다. 태촌이도 그런 심정일 것”이라 추측했다.
조 씨에 따르면 김 씨는 신앙간증차 머물던 일본을 떠나 현재 캐나다에 50여 일째 체류 중이라고 한다. 어떻게 김 씨가 캐나다로 건너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애초에 입국이 거부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자세한 연유는 밝힐 수 없지만 더 이상 캐나다에 머물 수 있는 처지가 아닌 김 씨가 국내 지인들에게 입국의사를 전해왔다는 얘기도 있다.
최근 김 씨는 “아무 혐의가 없다면 들어와서 조사를 받을 일이 있으면 편하게 조사에 응하라”는 지인들의 권유에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실제로 이날 조 씨의 한 측근은 ‘김 씨가 이달 20일에 귀국할 것’이라 귀띔하기도 했다. 조 씨 역시 “태촌이가 조만간 들어올 것”이라며 김 씨의 귀국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