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몇 년 전부터 유흥 관련 사이트에 아가씨들의 생활과 손님들의 모습을 담은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삶의 애환은 물론이고 손님들과의 갖가지 사건에 대해 잔잔하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는데 이 글의 인기가 만만치 않았던 것. 진솔하면서도 위트 있는 그녀의 필력은 어느새 화제가 되어 그녀를 보기 위해 룸살롱에 오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대단한 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글을 보고 절 찾아오는 손님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찾아오신 손님들이 ‘한번 꼭 만나고 싶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예쁘다’라고 말해주시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죠. 그만큼 손님들에게 정성을 다하니까 또 절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더 늘어났고요.”
그녀의 ‘스타성’과 높아져 가는 인기를 확인한 몇몇 업소 사장들이 스카우트를 제의했고 그녀가 선택한 곳이 바로 이곳 ‘보라카이’다. 하지만 글로 인기를 얻었다고 해서 꼭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마음껏 진상을 부려놓고 ‘글로 쓸 테면 써봐라’고 속칭 ‘BJR’(빼째라) 식으로 버티는 사람도 간혹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보니 이 점을 악용하는 손님들도 있었다고.
그녀는 현재 업소에서 영업매출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영업진이 된 지 이제 6개월 남짓이지만 줄곧 1등 자리를 독차지했다. 이처럼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은 ‘글짱 스타’라는 이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세세한 것 하나까지 챙겨주는 섬세함 덕분에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에이스급 아가씨들을 여럿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녀는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자서전을 쓰고 싶다고 했다. 또한 자서전을 쓰기 위해서라도 자신은 꼭 성공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녀가 말하는 ‘성공’이란 무엇일까.
“경제적인 풍요뿐만이 아니라 남들에게 떳떳해질 때 성공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의 직업에 대한 편견을 저 스스로가 버릴 수 있을 때가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요?”
이남훈 르포라이터 freehoo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