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의 대딸방은 ‘여대생 마사지’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이른바 ‘여대생 도우미’의 서비스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웠던 게 사실. 그러나 한 집 건너 하나가 생길 정도로 이들 업소가 성업하면서 이제 막 유흥업소에 입문하는 아가씨들이 대딸방 업계에 대거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업소의 경우 남성들이 성적 환상을 지닌 몇몇 특정 직업군 출신의 여성 도우미들을 내세워 치열한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조선족, 러시아, 동남아 여성 등 도우미 아가씨들의 국적 자체도 멀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근래 들어 대딸방 초기의 호황세가 꺾이면서 수질이 뛰어난 도우미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일부 ‘스타화’된 아가씨들의 경우 스카우트 비용까지 지불해야 할 정도가 됐다고 한다. 따라서 최근에는 업주들 또한 때가 덜 탄 새로운 직업군 출신의 여성들과 손님의 호기심을 자아낼 수 있는 이들 외국인 여성들을 선호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서울 강남 뱅뱅사거리 인근의 한 업주는 “이제는 손님보다 아가씨들의 비위를 맞추는 게 대다수 업주들의 고민일 것”이라며 “주5일 근무를 비롯해서 식사 제공, 출퇴근 가이드 등 해주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 상황에서는 앞에서 남고 뒤로 밑지는 일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업계에서 외국인 여성들이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산업 현장에서도 현장 근로자들이 점차 외국인 근로자들로 대체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의 업주들은 향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대딸방 업주 J 씨는 “어차피 꾸준히 수요가 있다면 이 기회에 우리 업계도 체질개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파트너의 국적을 마음대로 고르는 ‘글로벌 업소’도 새로운 콘셉트로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남훈 르포라이터 freehoo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