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단상에서 취임사를 밝히고 있는 원정희 부산지방국세청장.
[일요신문] 제57대 원정희 부산지방국세청장이 28일 오전 부산국세청 1층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취임사를 통해 원정희 청장은 “앞으로 우리 부산청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세정, 공평한 세정, 법과 절차에 따라 집행하는 세정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이는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부산청 가족 여러분의 진정한 이해와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과와 능력 중심의 인사와 일선 현장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해 개방적이고 활기찬 조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정희 신임 청장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부산사대부고와 육군사관학교 36기를 졸업하고 5급 특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국세청 정책홍보담당관, 운영지원과장, 중부국세청 조사1국장,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 등을 역임했다.
원정희 청장은 취임식 후 가진 간담회 자리를 통해 포부와 향후 구상에 대해 밝혔다.
아래는 그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구성해 놓은 것이다.
간담회 자리에서 향후 포부와 구상을 밝히고 있는 원정희 부산지방국세청장.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부산청은 나의 국세청에서의 첫 근무지로, 국세청과 처음 인연을 맺은 곳이다.
부산청이 관할하는 지역은 부산·울산·경남의 동남경제권과 관광산업의 중심지인 제주를 포함하고 있다. 이 지역은 우리나라 해운물류의 중심지로서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다양한 업종이 고루 분포돼있는 한국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세월호 사고, 원화강세와 세계적 경기둔화 등으로 우리 경제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 생각되며, 이러한 어려움에 처한 시점에 동남경제권의 주요 경제기관장을 맡게 돼 개인적인 영예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올해 국세청은 ‘국민이 신뢰하는 공정한 세정’을 구현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세정, 공평․준법세정을 펼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국세행정 추진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기 위해 지방청장으로서 다음 네 가지를 중점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첫째로 지역 중소기업과 현장소통을 강화해 다양한 세정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세정역량을 아끼지 않겠다. 불필요한 세정 간섭을 없애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세무조사 부담을 완화해 나가겠다. 아울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둘째로 ‘공평한 세정’을 통해 국세청 본연의 기능을 구축하고 정착시켜 나갈 것이다. 성실신고가 사전에 담보될 수 있도록 빈틈없는 세원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비정상 탈세관행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 특히 대법인·대재산가 등 탈법적인 부의 세습과 고소득자영업자의 변칙적 탈세행위, 역외탈세를 통한 국부의 유출행위 등에 역량을 집중해 ‘성실신고가 최선의 절세’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겠다.
셋째로는 세법 집행과정에서 억울한 납세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령과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고, 납세자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행정 편의적인 관행을 찾아 우선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세정현장에서 납세자의 불편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
넷째로 성과와 능력 중심의 인사와 일선 현장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해 개방적이고 활기찬 조직을 만들어가겠다.아울러 공직자의 청렴의식 강화로 신뢰받는 국세행정이 되도록 전 직원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세정지원 방안은?
현재 대내외의 여러 악재로 지역 경제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매우 어렵고, 앞으로의 경기전망 또한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세정지원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
성실한 납세자가 세금문제에 신경 쓰지 않고 경영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축소하고, 조사기간을 단축 운영해 납세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겠다. 특히 성실한 납세자가 조사받는 일이 없도록 조사대상 선정을 위한 분석기능을 강화하겠다.
또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의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환급금은 최대한 조기에 지급하고, 재해를 당하거나 거래처의 부도 등으로 사업이 중대한 위기에 처한 때에는 납부기한연장, 징수유예 등을 통해 세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범위 내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 25일 기습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납세자에 대해선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아울러 근로장려금, 취업 후 학자금 상환업무를 원활하게 집행해 서민생활 안정을 최대한 도모해 나가도록 하겠다.
-세수 확보를 위한 세정강화 우려에 대한 견해는?
지역경제가 어려운 만큼 불필요한 세정간섭을 최소화하고, 자발적 성실신고 유도를 통해 자납 세수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세수를 확보해 나가겠다. 다만 비정상적인 탈세관행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해 음성적인 세원을 적극 발굴하겠다.
특히 대기업·대재산가 등 사회지도층의 탈세와 재산의 부당한 역외유출 등에 대해서는 엄정한 세무조사 및 처벌 강화로 세법질서를 확립해 ‘성실신고가 최선의 절세’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도록 하겠다. 아울러 성실한 납세자가 세금납부에 대한 보람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대방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
-부산청 납세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우선 지난 기습폭우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부산지방국세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 그리고 그동안 어려운 지역경제 여건에서도 성실하게 납세의무를 이행해 준 납세자들께 감사를 드린다.
성실납세자가 걱정 없이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납세자 입장을 최대한 배려해 세무행정을 집행하고, 경영애로기업·영세납세자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세정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변화된 국세행정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부산지방국세청 전 직원과 함께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