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대 기수가 지난 8월에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폭주기관차와 같은 모습이었다.
8월 첫째 주 경마에서 단 이틀 만에 10승을 거둬 폭풍 같은 질주를 선보인 최시대 기수는 이후 매 주말 평균 2승을 상회하는 성적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고, 8월 마지막 주에도 3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시대 기수는 한 달 동안 총 18승을 몰아쳤고 2위 역시 8회를 거두는 등 신들린 경기력을 선보이며 8월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최시대 기수가 기록한 18승은 8월 한 달 부경 전체 기수 중 단연 최다승 1위였다.
또 최 기수가 거둔 18승은 역대 렛츠런파크 부경 기수부문 월 최다승 부문에서도 2위에 해당할 정도로 대단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렛츠런파크 부경 기수 부문 월 최다승은 올 3월 유현명 기수가 작성한 19승이다.
아울러 최 기수는 최다 기승횟수 1위, 승률 1위, 입상률 1위를 기록해 기수와 관련 모든 기록에서 최고자리를 차지했다.
월 18승은 지금까지 최시대 기수가 기록한 다승기록 중 월 최다승이다.
2007년 데뷔이후 단 한 번도 월 우승에서 두 자리 수를 기록하지 못했던 최시대 기수지만 이번 월 18승으로 그동안 아쉬움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최근 3년 동안 최시대 기수가 거둔 성적을 보면 그가 유독 8월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최시대 기수의 8월 승률과 복승률을 분석해보면 각각 평균 25.8%와 34.1%로 매년 그가 기록했던 승률과 복승률을 훨씬 상회했다.
올 8월 역시 최시대 기수는 25.4%의 승률과 36.6%의 복승률을 거둠으로써 올해 들어 현재까지 최고성적을 선보였다.
뜨거운 여름철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하고 오로지 경주에 집중하는 최시대 기수의 모습이 현재 그의 성적을 반증하는 셈이다.
올해로 기수 데뷔 8년차를 맞이한 최시대 기수는 일찌감치 부경을 대표할 기수로 평가를 받은바 있다.
데뷔 2년차에 23승을 기록한 최시대 기수는 조교사들로부터 머리가 명석해 배우는 속도가 빠른 게 강점이고, 침착한 성격으로 인해 기수로서는 상당히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재목으로 평가를 받았다.
최 기수는 이를 성적으로 입증했다. 2011년 44승을 기록, 시즌 첫 40승 대를 돌파한 최시대 기수는 2012년 52승, 지난해 57승, 올해 52승(8월 31일 현재)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매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최시대 기수가 8월 한 달 동안 무려 18승을 쓸어 담으면서 올해 부경 기수 부문 다승 판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올해 기수 부문 다승 1위는 71승을 기록 중인 유현명 기수다. 이어 55승의 김용근 기수가 다승 부문 2위, 52승의 최시대 기수가 3위로 추격 중이다.
현재로선 유현명 기수의 우세 속에 두 명의 기수가 도전하는 양상이나 아직 시즌이 4개월이나 남았다는 점에서 하반기 기수 부문 다승 경쟁은 한층 흥미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