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일까. 유흥문화에 관심이 많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하면 화류계에서 잘 즐길 것인가’를 두고 자주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사이버 유흥가에 ‘화류보감’이라는 이색적인 문서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문서에는 화류계를 건강하게 잘 즐길 수 있는 각종 ‘팁’들이 소개되어 있다. 총 100여 가지에 이르는 팁들 가운데 일부를 살펴봤다.
‘화류보감’은 먼저 룸살롱에서 잘 놀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첫 번째는 아무리 서로 옷을 벗고 싶어도 ‘최소한’의 것은 놔두자는 것. 공공장소에서 모두 옷을 다 벗겨 놓으면 ‘고깃덩이’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정통 룸에서 옷을 벗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진상’ 취급을 받는다는 지적이다. 노래와 춤은 기본적인 것은 배워야 유흥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는다. 전문적인 수준까지는 필요 없지만 최소한 자신만의 댄스 콘셉트를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룸살롱에 가는 첫 번째 이유가 무엇보다도 아가씨들과의 만남에 있기 때문에 아가씨를 어떻게 다루느냐도 중요한 문제. ‘화류보감’은 우선 아가씨가 마음에 들면 가벼운 터치 등으로 호감을 나타내 주어야 아가씨들이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극히 일부지만 아가씨에 대한 지나친 예의와 배려로 아예 손도 잡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그건 이쪽 세계에서 예의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아가씨들이 자기소개나 신고식을 하고 나면 열렬히 환호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 손님이 의욕이 없으면 아가씨도 의욕을 잃게 되고 그러면 그날의 술자리는 그리 흥겹지 못하게 된다는 것.
‘화류보감’은 술에 취한 채 룸에 들어가거나 또는 룸에서 한 병 이상의 양주를 마시는 것을 자제하라고 조언한다. 또 아가씨에게 술을 강요하지 말라고 권한다. 건강상으로도 주머니 사정상으로도 현명한 주법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그날의 콘셉트에 따라 흥겨운 분위기를 즐기려면 폭탄주부터,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려면 어깨동무부터 하라는 친절한 안내도 있다.
‘화류보감’은 이외에도 ‘평소에 유머를 익혀라’, ‘‘이빨’(유머와 대화능력)에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모든 대화를 진지하게 하라’, ‘블루스에 자신이 없으면 그냥 제자리에서 살며시 돌아만 주어도 된다. 어차피 블루스는 실력의 차이가 느껴지기 힘들다’, ‘(별도의) 팁은 많이 주어도 역효과가 난다. 지방 소도시면 1만 원, 서울 같으면 3만 원이면 딱이다’ 등의 조언도 하고 있다. ‘화류보감’은 ‘유흥비는 (아무리 많아도) 월급의 20%를 넘기지 말라’와 ‘유흥엔 고수 없다. 업소에는 안 가는 게 돈 버는 것이다’라는 조언으로 끝을 맺고 있다.
구성모 heymantoday.com 대표 heyman@heyman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