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동생 박근령 씨. | ||
이들의 전격적인 결혼발표까지엔 적잖은 궁금증이 담겨 있기도 하다. 더구나 박근령·신동욱 씨의 결혼소식은 박 씨가 현재의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박근혜 전 대표의 친동생이라는 점 때문에 더 큰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첫만남 이후 4개월 만에 결혼약속
지난 2월 26일 박근혜 전 대표의 친동생 박근령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이사장의 ‘비밀 약혼소식’이 처음 전해졌다. 상대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디지털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신동욱 씨. 신 씨는 백석문화대학교에서 광고홍보학 강의를 맡고 있기도 한 인물이다. 이 소식이 공개된 것은 박근령·신동욱 씨 측에서 보도자료와 함께 두 사람의 ‘산상 약혼식’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기 때문. 이들의 결혼소식은 보도자료의 내용에 따라 ‘세기적 로맨스’로 언론에 대대적으로 소개됐다.
박근령 이사장과 신동욱 씨와의 첫만남은 지난해 9월 지인의 소개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들의 만남을 주선한 인물은 한나라당 당직자로 일했던 이 아무개 씨로 알려져 있다. 박근령 이사장은 이 씨를 통해 재단 홍보문제에 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신 씨의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박 이사장은 결혼발표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단일로 몇 년간 법정 싸움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정서가 메마른 듯이 항상 참담한 심정으로 살았는데 신 교수를 만나 등산으로 건강도 좋아지고 농담을 잘하는 통에 자주 웃게 되어 젊어지는 것같이 느껴졌다”며 “처음에는 일로 만났지만 신 교수의 남자다운 면모와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에 감동받아 감정을 발전시키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몇 차례 더 만남을 가지던 지난해 12월 박근령 이사장은 신동욱 씨가 이혼해 혼자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인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이에 신 씨는 한라산을 직접 뒤져 찾은 똑같은 모양의 ‘커플 현무암’을 사랑의 징표로 선물하며 프러포즈했다고 한다. 신 씨 또한 한 인터뷰에서 “식사 초대 때 보리밥을 내놓고 1만 원짜리 옷을 시장에서 사 입을 정도로 검소한 것을 보고 마음이 끌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들의 ‘산상 약혼식’은 박근령 이사장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전격 결혼발표 뒷말 무성
두 사람이 급작스럽게 결혼을 발표한 것에 대해 시간이 지나며 정치권 주변에서는 뒷말이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에서 ‘가정사’와 관련된 소식은 세간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상황. 더구나 박근령 이사장과 신동욱 씨의 결혼발표 이후 여러 가지 ‘소문’도 나돌고 있어 향후 이 ‘문제’가 박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자칫 불필요한 이야깃거리로 회자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정치권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 박근령 씨보다 14세 연하인 약혼남 신동욱 씨. | ||
충격적인 것은 이혼 경력이 있는 신동욱 씨의 ‘주변사’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는 것. 이런 문제로 박 전 대표 주변에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기자는 취재 도중 신 씨의 전 부인 A 씨가 박근령·신동욱 씨의 결혼에 대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004년 1월 서류상으로 ‘이혼’한 상태이지만 최근까지도 몇몇 잡음을 빚어왔다고 한다. 또한 두 사람은 최근까지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A 씨가 몇몇 지인들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혼’ 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A 씨가 억울해 하는 사안이 이와 관련돼 있다는 주변의 이야기다.
또한 신동욱 씨는 경제적으로도 그리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라고 한다. 현재 신 씨의 주소지이며 전 부인 A 씨가 살고 있는 경기도 분당의 아파트의 등기부등본 확인결과 2건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A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만남을 시도했지만 A 씨는 “당분간 언론과는 만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박근령 이사장 역시 지난 1982년 풍산금속 창업주의 아들과 결혼했으나 6개월 만에 이혼했으며 이후 혼자 살아왔다. 박 이사장은 신 씨와의 결혼 발표와 관련 “나이를 떠나 사랑이 싹트는 것은 순수한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니 주변에서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이혼 후) 25년 만에 찾아온 사랑인데 혹시라도 가족들에게 누를 끼치게 될까 봐 걱정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육영재단 문제 불거지나
박근령 이사장과 신동욱 씨의 ‘결혼소식’과 관련, 육영재단의 문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박근령 이사장은 지난 1990년부터 육영재단을 이끌어오면서 여러 차례 부실과 비리로 물의를 일으켜 오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04년 12월 이사장 취임승인 취소처분을 받은 박근령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8일 이사 승인 취소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의 최종판결을 받아 공식적으로는 이사장 ‘직함’을 상실한 상태며 ‘직무’만 맡고 있는 상황이다.
육영재단은 지난 2005년 국토순례단 학생 성희롱 사건으로 큰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 사건은 당시 학부모 모임이 나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을 정도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이밖에도 여러 차례 경영비리 등의 문제로 매스컴을 장식해 왔던 육영재단의 한 관계자는 “육영재단에 문제가 많다. 육영재단의 생생한 내부문제는 언젠가는 꼭 공개되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육영재단 문제가 더욱 민감한 것은 이 사안이 대선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의 아킬레스건으로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명박 전 시장과의 검증대결이 치열한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경선과정이 본격화된다면 ‘이명박 X파일’에 이어 ‘박 전 대표의 X파일’ 또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며 그때 육영재단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육영재단은 1969년 육영수 여사가 어린이 복지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단체로 1974년부터 박 전 대표가 이사장직을 맡아오다 자매가 육영재단 운영권 다툼을 벌인 끝에 지난 1990년부터 동생인 박근령 씨가 이사장을 맡아왔다.
한편 박근령 이사장은 지난 2월 5일 육영재단 직원들 앞에서 커플링을 보여주며 약혼사실을 공표했다고 한다. 육영재단 내부에서는 이미 신동욱 씨가 재단운영에 관해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