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일했던 마이크로소프트를 그만두고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그녀가 이렇게 독특한 기법을 터득하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였다.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남편과 함께 올림픽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던 그녀는 붓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당황했다.
붓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찾던 그녀는 궁여지책으로 지갑에서 플라스틱 신용카드를 꺼내 들었고,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결과물은 생각보다 근사했다. 붓으로 그린 그림 못지않게 아름다운 그림이 탄생했던 것.
그날 그린 그림은 ‘페인트 더 페닌슐라’ 미술대회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그날 이후로 바이어스는 붓 대신 오로지 신용카드로만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