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각사별로 보면 조선일보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0.06%가 줄었으나 3888억 원으로 여전히 1위였다. 당기순이익은 220.6%나 늘어 22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66.1% 는 305억 원. 부채비율도 27.8%로 떨어져 조사한 16개사 가운데 가장 건전한 상태를 유지했다. 조선일보는 꾸준한 아웃소싱 및 2005년 말 구조조정 등을 통해 원가·비용 분야에서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의 한 관계자는 “2005년 말부터 자발적 구독 부수가 증가하고, 광고주도 철저히 효과 중심으로 조선을 집중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도 원인으로 분석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매출액이 각각 3336억 원, 2841억 원으로 조금 늘었으나 순이익은 32억 원, 29억 원으로 지난해의 45억 원, 46억 원에 비해 떨어졌다. 중앙은 지난해 사채를 400억 원 쓰는 등 부채비율이 316.3%를 기록해 3강 신문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동아는 영업이익이 118억 원에서 63억 원으로 줄었다.
중앙과 동아는 매출액에서 신문매출액이 줄고 기타매출액이 늘었다. 중앙은 신문매출액이 3024억 원에서 2977억 원으로 줄었다. 기타매출은 299억 원에서 358억 원으로 증가했다. 동아는 2495억에서 2384억으로 줄었으나 기타매출액이 418억 원에서 456억 원으로 늘었다. 동아는 출판부문이 매출액에 포함된다. 중앙은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최근 ‘종이신문 중심의 경영전략’에서 탈피하고 사업 다각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해왔기 때문. 조선은 반대로 신문매출액이 50억 원가량 늘고 기타매출액은 다소 줄었다. 조선은 지난해 9만 부가 순증하는 등 신문판매에서 호조를 보였다.
세계일보와 한국일보는 매출액과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매출액이 105.9%, 순이익이 1156.6% 늘어난 세계는 시티파크 분양 수익 증가로 재미를 봤다. 매출액 규모로는 조선, 중앙, 동아 다음이 됐다. 한국일보는 중학동 부지 매각에 따른 차익으로 순이익이 크게 늘어 418억 원을 올렸다. 2005년도에는 591억 원 적자였다. 부지 매각액은 ‘900억 원 플러스 알파’였다고 알려졌다. 매출액도 8.8% 늘어 952억 원이나 됐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근본적인 경영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는 경영 수치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구조조정설이 떠돌고 있다.
국민일보는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109.3%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계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금융비용 절감으로 부채비율이 반으로 줄었으나 여전히 1만%를 넘었다. 지난해 하반기 몇 차례 호전의 기미를 보였으나 매출은 6.7% 떨어졌으며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신문들은 모두 좋은 경영 실적을 올렸다. 매일경제가 1718억 원의 매출을 올려 종합지까지 합쳐 5번째에 이르는 규모를 과시했다. 영업이익이 14%가량 떨어졌으나 순이익이 28.6% 증가하는 등 흑자를 이뤘다. 한국경제도 65.1%의 영업이익증가율, 86.8%의 당기순이익증가율을 보이며 호조를 보였다. 서울경제와 헤럴드미디어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스포츠신문의 부진은 여전하다. 다만 중앙일보가 인수한 뒤 의욕적으로 경영개선 노력을 해온 일간스포츠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
신문들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대체로 좋게 나온 것은 사실이나 ‘신문의 건재’로 보기엔 어렵다는 평가다. 대부분 구조조정 등을 통한 비용 절감이나 일시적으로 발생한 부대사업의 수익, 광고 매출 증대 등 단기적 전략 덕이 크기 때문. 신문사들의 경영이 근본적으로 호전되려면 과거의 종이매체 위주의 내핍 중심 전략이 미래지향적 매출구조와 사고로서 재편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12년 TV의 전면적인 디지털 전환과 유비쿼터스 환경 진입 등 디지털미디어 대변혁을 앞둔 시점에서 신문도 자기 혁신 없이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경미디어연구소의 최진순 기자는 “혁신 없는 신문에게 단기적인 매출증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이익 증가분을 신문조직의 근본 변화를 위해 재투자하는 등 미디어 대변혁기에 대비한 신문의 로드맵 설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우성 기자협회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