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들은 다 모였다
이 지역의 특징 중 하나는 일반 가정이 거의 없다는 점. 사방에 유흥가만 있기 때문에 거주지로서는 환경조건이 ‘0점’이다. 또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은 낮에는 ‘공포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황량한 모습이지만 밤에는 활짝 꽃이 핀 듯 화려하게 변신한다.
인계동이 한때 삐끼(호객꾼)가 자주 출몰하는 ‘삐끼위험지역’으로 악명을 널리 떨치게 된 이유도 따로 있다. 이 일대에 성냥갑처럼 비슷비슷한 건물들이 밀집돼 있어 취객이 자칫 방심하는 순간 미로 속에서 길을 잃기 쉽고 이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삐끼의 손에 이끌려 바가지 술값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게 되기 때문이다.
이날 취재에 응한 몇몇 삐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 ‘삐끼 룸살롱’들은 주로 번화가의 뒷골목 지하에 가게를 얻고 간판을 내걸지 않으며 3~4개월을 주기로 영업장소를 옮긴다고 한다. 특히 안산과 시흥, 수원 등지에는 아예 ‘체인점’ 식으로 영업을 하는 전문 삐끼 룸살롱도 존재한다고 한다.
구성모 헤이맨투데이.com 대표 heyman@heym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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