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부산본점 1층에 마련된
[일요신문] 그동안 ‘MCM’의 독주가 계속됐던 국내 핸드백 시장이 최근 ‘루이까또즈’가 급부상하면서 점차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지역별로 뚜렷해 대전을 포함한 수도권과 호남권은 ‘MCM’이, 부산과 대구를 비롯한 영남권은 ‘루이까또즈’가 우세를 보이며 치열한 핸드백 시장의 브랜드 간 경쟁이 점차 라이벌 간 ‘동서(東西)대전’으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지역별 점포의 핸드백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 전 지역 점포에서 1위를 차지했던 ‘MCM’은 이후로는 수도권과 호남권에서만 여전히 1위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루이까또즈’는 2012년 부산권을 시작으로 지난해부터는 영남권 전체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비롯, 수도권에서도 2012년부터 2위를 기록해 ‘MCM’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핸드백 시장의 재편 원인을 업계는 지역성향의 차이와 불황에 따른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MCM’은 백팩 및 스터드 장식 디자인 백 등 새로운 스타일을 주도하면서 유행을 빠르게 수용하는 수도권 고객들에게 여전히 크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서울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덩달아 ‘MCM’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수도권 수성을 가능케 한 요인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3층에 마련된 <루이까또즈> 매장 모습.
반면 세련된 디자인의 클래식 백을 주요 아이템으로 하는 ‘루이까또즈’는 보수적인 색체가 강한 영남권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함과 동시에 30~40% 저렴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MCM’을 위협하는 대항마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런 지역별 선호도를 반영해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10월 정기세일을 맞아 오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부산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루이까또즈’와 ‘닥스’ 등 핸드백 인기브랜드가 참여하는 대형행사를 펼친다.
우선 광복점은 지하 1층 행사장에서 총 8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핸드백 특가 상품전’을 진행해 핸드백·지갑·가방 등 인기품목 이월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며, 별도 기획 상품전도 병행한다.
또 부산본점은 지하 1층 행사장에서 총 6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가을 유명 핸드백 대전’을 열어 핸드백·지갑 등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전호경 핸드백 선임 상품기획자는 “부산지역은 전국적으로도 뚜렷한 브랜드 선호도 차이가 있는 지역으로 업계의 관심이 높은 곳”이라며 “이번 행사는 부산지역 고객을 위한 맞춤형 브랜드 상품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