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왼쪽), 이명박 당선자 | ||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는 무자년 새해의 국운은 과연 어떨까. 추후 5년 동안 ‘대한민국호’를 이끌고 갈 이명박 당선자의 신년 운은 그의 ‘대권운’만큼이나 좋을까. 또 정치권의 뉴스메이커들은 쉼 없이 휘몰아치는 정치풍랑 속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
<일요신문>은 2008년 새해를 맞아 올 한 해 우리 사회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주목받는 인사’ 10인을 선정해 이들의 신년 운세를 들여다봤다. 유명 역학자 3인이 예측한 이들의 운세는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사뭇 다르다. 운세가 좋으냐 나쁘냐를 떠나 스스로를 북돋고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다면 이들 인사들에게 남다른 한 해가 펼쳐질 듯하다.
1_ 이명박 당선자
지난 2007년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생애 최고의 해였다. 각종 의혹과 네거티브 선거전 속에서도 이 당선자는 대선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특검 수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고 추락하는 서민경제를 되살려야 하는 짐도 만만치 않다.
역학자들은 이 당선자의 신년 운세를 경제 분야에서는 ‘쾌청’, 정치 분야에서는 ‘흐리고 구름이 낌’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이 당선자의 경우 대권이 팔자에 있기보다는 목표를 두고 노력해 성취한 케이스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의 남다른 의지와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는 이 같은 프로근성과 실리 위주의 행보 덕분에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욕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나라 안에서 각종 사고 등 시끄러운 일들이 벌어질 ‘수’도 엿보이니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다음 세대를 위해 탄탄한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자세로 국정에 임해야 한다는 것. 특히 이 당선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데 ‘망은’(은혜를 잊음)을 지도자의 자세로 새겨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과거 개인적으로 맺은 의리관계나 인맥을 과감히 잊고 새로운 관점에서 사람을 기용하는 것이 국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이다.
2_ 김정일 국방위원장
남북관계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신년 운세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실오라기 하나를 잡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 가장 시급한 현안인 북핵 문제로 미국과 계속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으며 새해와 그 이듬해에 걸쳐 건강상의 문제도 돌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강운’의 경우 간이나 심장이 상당히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후계구도 문제가 북한의 뜨거운 현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카운터파트너가 될 이명박 당선자와는 의외로 ‘호흡’이 맞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 당선자와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다면 단번에 통할 ‘수’도 있다는 것. 두 사람이 “전생에 동문수학을 했을 정도로 잘 어울리는 궁합”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이 당선자와 김 위원장의 관계는 미국의 입장에 따라 유동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깨끗한 경선 결과 승복과 전국 유세로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선거 당선에 핵심적 역할을 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박 전 대표의 관운은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되지만 ‘정치인 박근혜’의 새해 운은 어느 정도 기복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예측이다. 대선 공헌을 통해 정치지도자로서의 위상은 확보했지만 당 안팎에서 거센 변화의 바람을 맞게 될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숙명의 라이벌’이 됐던 이명박 당선자나 당선자 측근들과의 관계 정립이 숙제로 남아 있는데 박 전 대표와 이 당선자의 ‘궁합’은 그다지 잘 맞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사이좋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서로 경계와 견제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사건에 휘말릴 ‘수’도 엿보이니 행보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역학자들은 박 전 대표에게 당장 눈앞을 보지 말고 멀리 보고 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4_ 정동영 전 통합신당 후보
지난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정동영 전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에게는 올 한 해가 정치인으로서 ‘재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패배 책임론을 어떤 방식으로 돌파하느냐에 따라 당의 ‘최대 주주’인 그의 향후 입지가 크게 엇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역술인들이 전하는 정 전 후보의 신년 운은 한마디로 “파란만장”이다. 그의 관운은 아직도 살아 있지만 그만큼 커다란 고비와 걸림돌이 앞길에 놓여 있다는 평이다. 자칫하면 라이벌에게 눌리고 지지세력을 빼앗길 운세도 엿보인다는 것.
정 전 후보의 기사회생 여부는 자신의 처신과 세 규합 여부에 달려 있다는 의견도 있다. 몸을 낮추고 당의 조언자 역할을 하면서 재기를 노려야 하는 운이라는 것. 그런 면에서 정 전 후보가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은 그나마 적절한 판단이었다는 평가다.
5_ 이회창 전 대선후보
지난 대선에 ‘깜짝 출마’로 파란을 일으켰던 이회창 전 무소속 대선후보. 대선 ‘삼수’에 실패한 이 전 후보는 새로운 보수 신당을 창당해 오는 4월 총선에서 정치인으로서의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려 하고 있다.
이 전 후보의 ‘정치운’은 김대중 후보와 맞붙었던 지난 97년 대선 때가 절정이었으며 그 이후로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역학자들의 대체적인 전언이다. 따라서 정치적 성취에 너무 매달리기보다는 원로로서 조언자 및 ‘후학’ 양성의 역할을 맡는 게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또한 그의 건강운 등은 좋지만 예전과 같은 큰 관운은 엿보이지 않으므로 당분간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는 지혜로운 행보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