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평범한 한 집배원이 가정집 화재사고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부산지방우정청(청장 이병철)은 지난달 16일 오전 11시 40분경 울산우체국 손덕홍(남, 48세)<사진> 집배원이 우편물을 배달하려던 가정집에서 화재가 난 것을 초동 조치해 소중한 재산을 지켜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손덕홍 집배원은 울산시 중구 남외동 주택지역에서 등기우편물을 배달을 하려던 가정집에서 연기가 나고 있는 것을 봤다.
하지만 인기척이 없고 문도 굳게 잠겨있어 손 집배원은 즉시 119에 신고했다.
이어 손 집배원은 연기가 더욱 치솟아 큰 화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주택 뒤쪽의 열려있는 부엌으로 불을 끄려고 들어갔다.
그 순간 주전자에서 가스레인지로 불이 옮겨가고 있었고, 이를 본 손 집배원은 가스통의 밸브를 잠근 후 싱크대에 있는 물로 불을 껐다.
이후 중부소방서 소방대와 경찰관이 도착했고, 상황 인계 후 배달 업무를 계속했다.
이 사실은 일련의 상황을 목격한 이웃주민이 ‘우정사업본부 칭찬합시다’에 칭찬글을 남기는 한편, 당시 사고 주택에 거주하는 자녀가 ‘국민신문고’에 ‘화재사고를 막아줘 너무 감사하다’는 글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손덕홍 집배원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한 것 뿐이다. 여러 사람이 알게 돼 오히려 부끄럽다”며 “하마터면 큰 화재가 날 뻔 했는데, 그 집에 등기우편물이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손덕홍 집배원은 2003년부터 12년째 울산우체국에서 집배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에 감사하다는 글과 칭찬 전화가 매우 많은 직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우체국은 국민안전 지킴이 활동과 화재감시를 위해 소방서와 MOU 체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뒤 “많은 집배원들이 우편물 배달이라는 힘든 업무 속에서도 화재예방에 앞장서고 있고, 경찰청과 연계한 ‘아동지킴이’역할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