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랜드 전경
[일요신문] 한국 최대 규모의 경마장인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옛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접근할 수 없는 땅이 있다. 바로 마사지역이다.
이른바 ‘금단의 영역’으로 1,000여 마리의 경주마의 공간이었던 이 마사지역이 경주마랜드로 변신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지난 2011년 전국 최대 규모의 말 테마파크를 개장한 바 있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옛 부산경남경마공원)은 기존 말 테마파크 확장을 위해 그동안 비공개·보안지역이었던 마사지역을 체험형 테마파크인 경주마랜드로 개발한다고 1일 밝혔다.
경주마랜드는 오는 2016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며, 전문 해설사가 참여하는 말체험 투어, 승마·경마 체험장, 테마파크 전역을 연결하는 열차, 말 관련 전시실을 갖추게 된다.
이 가운데 마사지역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경주마의 생활공간인 마사지역을 여행하는 ‘경주마랜드 투어’는 오는 4일부터 펼쳐진다.
투어는 특수 제작된 말 캐릭터 차량을 타고 관람대를 출발, 말수영장, 승용마하우스, 말 동물병원, 장제소, 경주마 ‘당대불패’ 마방, 당산나무 전망대, 고객안내소에 이르는 순서로 주말 하루 4회 운영될 예정이다.
말 수영장 관람 모습.
투어의 첫 코스인 경주마 수영장이다. 육상트랙과 마찬가지로 타원 형태의 원형수영장에서 거친 숨소리를 내뿜는 경주마를 보는 것 자체로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코스는 3월부터 12월까지만 운영된다.
투어는 ‘승용마 하우스’탐방으로 이어진다. 승용마하우스에는 잘빠진 승용마는 물론, 관상용으로 도입한 세계 희귀마필을 둘러볼 수 있다.
투어 참가자들은 은퇴한 경주마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해설사의 설명에 따라 각설탕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말에게 먹이면 된다.
이후 참가자들은 동물병원에서 말을 진찰하는 모습을 견학하고 말발굽에 편자를 갈아 끼우는 장제(裝蹄) 업무에 대한 설명도 듣는다.
이외에도 종 신기록을 세워 렛츠런파크 부경을 주름잡고 경주마의 이름으로 3억 원을 장애인 운동선수 등에게 기부하며 희망을 선물한 ‘당대불패’가 살았던 마방, 경주마랜드의 유일한 언덕으로 수령 200살이 넘는 팽나무와 마사지역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망대를 구경하게 된다.
이렇게 구성된 경주마랜드 투어는 통제구역을 다 둘러보는 데 적어도 1시간 남짓이 걸리게 된다.
투어는 매주 토·일요일 양일간 더비광장 종합안내소에서 현장접수로 이뤄지며, 이용 요금은 무료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주마랜드 투어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말산업의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특히 경주마들의 훈련공간이 관광 상품으로 개발된다는 점에서 경마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지속적인 말테마파크 사업을 통해 경마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사행이라는 각인된 이미지가 건전한 레저스포츠로의 경마로 재정립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영남지방의 부족한 관광인프라를 해소해 지역민의 즐길거리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